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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요코도 반한 ‘기타 神童’ 지구촌을 홀리다

2010-03-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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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동영상 전세계서 화제

유명 연주가 협연요청 쇄도

하루 4시간 연습…자작곡도

청심中편입 본격 기타 수업




몇 해 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현란한 기타 스트로크를 선보이며 인터넷 유튜브 동영상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기타리스트 정성하(13) 군.

어른도 하기 어렵다는 핑거스타일 주법을 비롯해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한 성하 군이 보여준 기타실력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처음 언론에 노출될 때만 해도 1m를 조금 넘겼던 작은 키는 벌써 1m50cm를 훌쩍 넘었고, 어느덧 중학교 1학년이 됐다.


지난달 26일 성하 군과 그의 어머니 박은주 씨를 충북 오창에 위치한 자택에서 만났다.

“기타를 치게 된 건 핑거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요. 클래식 기타보다는 쇠줄 기타(어쿠스틱 기타)가 저에게 잘 맞아요. 제 감정을 표현하는 데 훨씬 더 맞아요. 음악의 느낌을 좀더 드러내기 좋은 주법이에요.”

핑거스타일은 반주와 멜로디 연주를 동시에 해내는 주법. 혼자 연주해도 여러 명이 연주하는 듯한 풍성함을 자랑한다.

성하 군은 평상시에는 해맑은 얼굴의 쑥스러움 많은 아이일 뿐인데, 기타를 칠 때만큼은 카리스마 넘치는 아티스트다. 곡의 느낌을 완벽하게 이해한 듯 기타줄을 튕기는 모습에서는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음악에 몰입하는 고도의 집중력은 보는 이를 숨죽이게 만들 정도다.

3년 전, 어쩌다 가르쳐본 기타를 아이가 연주하는 모습이 신기했던 아버지 정창수 씨는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후 현재까지 수백만건의 조회 수를 넘기며 인기를 끈 성하 군의 연주 동영상을 본 해외의 유명 아티스트가 러브콜을 보내왔다. 오노 요코가 성하 군의 ‘All You Need Is Love’ 연주 동영상을 보고 “아름다운 연주 감사하다. 존 레넌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일본의 유명 기타리스트 고타로 오시오는 얼마전 내한공연 당시 성하 군을 직접 찾아 협연을 요청했고,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영화 ‘원스’의 주인공 스웰시즌 역시 성하 군을 게스트로 세웠다. 그리고 독일의 유명 기타리스트 울리 베게르샤우센은 아이의 번뜩이는 재능에 도움을 주고 싶어 기타 후원과 멘토를 자청했다. 성하 군이 항상 지니고 다니는 기타(시가 1000만원)는 독일의 레이크우드 사로부터 후원받은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 틈날 때마다 기타연주를 즐겼던 아버지가 없었다면, 성하 군의 음악적 재능은 빛을 보기 힘들었다. 기타를 ‘참’ 좋아했던 아버지 정씨는 성하 군에게 기타를 전수한 최초의 스승이다. 아버지 겸 매니저 겸 프로듀서 역할까지 하는 그는 자신의 미완(未完)의 꿈인 기타를 향한 로망을 아들을 통해 대리만족하기도 한다.

“남편이 기타를 참 좋아해 꾸준히 집에서 연습했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두 달 이상 할 것을 성하는 하루 만에 뚝딱 마스터해버리니까 요즘에는 남편이 기타를 잘 안쳐요. 치고 싶은 곡이 있으면 성하에게 쳐보라고 하죠.”(어머니)

지금까지 성하 군이 마스터한 곡은 아바, 비틀스 등 70, 80년대 곡부터 최신곡까지 100곡 정도다. “쉬운 곡은 2~3일 정도면 되지만 보통 1주일에 한 곡 정도 쳐요. 근데 금세 잊어버려요. 곡을 마스터할 때마다 아빠가 새로운 곡을 추천해주세요. 마음에 들면 악보를 보고 연습하고, 악보가 없으면 동영상을 보고 음을 들으면서 따라해요.”

이 놀라운 꼬마 기타리스트는 현란한 기타연주를 뛰어넘어 자작곡도 써낸다. 지금까지 ‘Voyages with Ulli’ ‘Night Flight’ ‘Waterfall’ 등 총 8곡을 만들었다.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했다.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주로 기타를 연주하다가 만들어요. 옆에서 아빠가 도와주시기도 해요.”

성하 군은 요즘에도 하루에 3~4시간씩 기타를 잡고 연습한다. 역시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을 근간으로 빚어올린 기타실력이었다. 실제로 그의 손가락 끝에는 굳은 살이 단단히 배어 있다. 기타 쇠줄을 튕기기엔 너무도 약한 아이의 손톱은 안쪽으로 휘어 있었다. 반복된 연습으로 이상하리만치 길어진 아이의 손은 어른의 손과 맞먹을 정도로 컸다.

혹시 기타 삼매경에 빠져 공부는 소홀하지 않을까. 사실 많은 스타가 그러하다. 그리고 어떤 점에선 그게 정상이다. 하지만 성하 군은 “시험기간에는 기타를 잠시 쉰다. 공부를 먼저 마치고 남는 시간 기타를 친다”고 한다. 이런 엄친아가 다 있나.

어머니 역시 “공부습관이 제대로 들었다. 여태껏 학원에 다녀본 적 한 번 없지만 스스로 척척 잘해내는 모범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가 기타를 걷잡을 수 없이 잘 치게 되면서 난감한 상황도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그를 가르칠 만한 스승이 없었고, 마땅히 갈 만한 학교도 없었다. 예술중학교를 가자니 클래식 위주로 짜인 커리큘럼에 성하 군의 성향이 안맞았다.

“아이가 실력이 늘면서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마땅한 커리큘럼이 있으면 거기에 넣으면 되겠지만, 그게 안되니까 고민이 많았죠. 이번에 학교를 청심국제중으로 옮기면서 큰 고민이 해결됐어요.”(어머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택 부근의 충북 오창군 각리중학교에 다녔던 성하 군은 음악적 재능을 살려줄 만한 청심국제중으로 편입을 하게 됐다. 지난달 초 2학기 편입시험을 치러 통과된 것. 아직 역사가 오래지 않지만 이 학교의 명성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기숙사 학교라 부모로선 아이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서지만, 아이는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벌써부터 들떠있다. 게다가 일본의 기타리스트가 직접 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제대로 기타를 배워본 적 없는 그에게 체계적인 교육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그래도 혹시 ‘너무 일찍이 모든 것을 기타에 바친 터라 쉽게 지치진 않을까’ 궁금했다.

성하 군은 “가끔 너무 힘들 때, 잘 안 풀리다 지쳤을 때 안 칠 때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타가 제일 좋다. 훌륭한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두 눈을 반짝였다.

충북 오창=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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