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최헌규 특파원)호주 멜버른국제영화제(MIFF)가 위구르족 인권운동가 레비야 카디르(62,여)를 초청한데 따른 중국의 반발과 보복적 행위가 전면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언론 매체와 인터넷 포탈등에 호주 정부의 처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연쇄 게재되면서 양국 지도자간 방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양국 외교관계에 틈새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로 예정됐던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의 호주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도 지난 5일 퀸즐랜드주 케언즈에서 열린 태평양제도포럼(PIF) 참석을 돌연 취소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테러리스트’들에게 비자를 발급해 준 호주에 대해 중국은 무역제재로 맞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 호주 비난과 압박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차이나데일리는 호주 정부의 카디르 비자 발급에 대해 사설을 통해 "호주의 중국 혐오 정치인들이 세계의 `반(反)중국 합창`을 주도하고 있고, 테러리스트를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들은 특히 향후 20년간 500억호주달러(50조원 상당)어치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호주로부터 공급받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보도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오히려 호주를 상대로 무역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중국인 1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중 87%가 "호주 관광 및 유학 거부 등 보다 실질적인 대 호주 보복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정부는 중국 관영 언론들이 연이어 호주 비난에 나서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베이징 주재 대사를 긴급 소환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