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ldmidea

‘드림’, 멜로가 캐릭터를 약화시킨다

2010-03-30 21:41

글자확대 글자축소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스크랩 휴대폰전송 twiter metoday

SBS 월화극 `드림`은 스포츠 에이전트와 이종격투기 선수들, 멜로 이야기가 섞여있다.
이야기는 실장급 스포츠 에이전트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사장인 강경탁(박상원)에 의해 일순간에 내쳐져 무일푼이 된 남제일(주진모)로부터 시작된다.

제일은 소매치기 전과가 있는 뒷골목 청년 이장석(김범)을 만나 최고의 격투기 선수로 키워내고 자신도 재기하기 위해 지방에서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선수를 키워내는 박병삼 관장(이기영)의 등대체육관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박 관장의 딸이자 태보강사로 아버지의 체육관을 거의 먹여살리다시피 하는 소연(손담비)이 있다.

이야기 틀은 잘 잡힌 셈이다. 강경탁 대(對) 남제일과 박병삼의 구도는 선수를 오로지 상품으로 취급하는 비인간적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과 가족적이고 인간 냄새가 나는 집단의 부딪힘이다.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강경탁이 박병삼이 가족처럼 키운 맹도필(김웅)을 돈으로 매수해 이장석과 대결시키는 것도 마찬가지 구도다.

예상 가능함은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다. 결론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만큼 드라마틱하고 두가지 가치가 부딪힘으로써 뿜어내는 긴장감이 얼마나 리얼하느냐에 드라마의 성패가 좌우된다.

`드림`은 배우나 제작자들이 많은 고생을 하며 촬영에 임하고 있지만 다소 느슨한 부분이 드러난다.

8회까지 진행된 상황만으로 본다면 멜로구도에 치중된 나머지 격투기라는 스포츠와 스포츠 에이전시라는 전문직 드라마로서의 틀이 잘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뒷골목의 소매치기 청년이였던 장석이 실력을 가다듬어 어떻게 기량이 향상되는 지를 보여줘야 한다. 장석이 파이터가 되어야 할 절박한 이유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장석이 소연을 좋아하는 마음까지야 이해할만하지만 사랑에 직업이 너무 종속되는 분위기는 드라마가 추구하는 방향과 벗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 이 정도가 심해지면 전문직 드라마도 아니고, 멜로드라마도 아닌 어정쩡한 단계에 머무를 수도 있다.

손담비가 연기하는 소연도 마찬가지다. 장석과 제일 사이에서 현재 은근히 제일에게 관심을 보이는 소연은 삼각관계에 허우적되는 캐릭터가 되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캐릭터를 살리기 어렵다.

손담비는 1~2회보다 연기가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초반에는 연기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라 많은 비주얼과 약간의 대사만 주어진 상태에서 연기력 논란이 일어났다.

그러는 사이 손담비의 연기는 많이 늘었다. 목소리 톤을 약간 바꾸면서 발음도 더 잘 들리고 있다.

`드림`은 스포츠 에이전트와 이종격투기, 멜로라인을 힘들게 벌여놓고 모두 끌고갈 게 아니라 확실하게 `되는 놈`에 의미를 더 강하게 부여하는 게 나을듯 하다. 

오직 `성과 제일주의`만을 추구하던 남제일이 그동안 잊고 지내다 새롭게 찾아낼 의미는 우정, 의리, 가족 등의 가치관일 것이다. 종반쯤 그런 가치관을 발견할 때 시청자들이 제대로 된 감동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일`에 더욱 포인트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Related tags

서병기

포토슬라이드 실시간 주요뉴스

prev next

인기뉴스

인기 포토

AUTO MOBIL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