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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대작 드라마의 한계?

2010-03-2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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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종영한 ‘태양을 삼켜라’는 거대한 스케일에 채울만한 이야기가 부족한 드라마였다.

1~2회에서 진구와 임정은, 고두심 등이 출연해 이야기를 긴박감 있게 전개 할 때만 해도 뭔가 엄청난 이야기가 배후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때까지도 그렇고 그런 야망과 복수의 코드, 여기에 별 효력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식상한 출생의 비밀까지 집어넣어 새로운 느낌이 나지 않았다.

장민호 회장(전광렬)의 탐욕이 자식(태혁)을 살인자로 만들고, 정우(지성)는 복수의 칼을 갈아왔지만 복수대상이 아버지라 결국 복수를 못하고 부자지간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특별한 관심을 일으키기는 어렵다. 

지금까지의 성공 코드를 조합해 그것을 화려하고 대단한 스케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은 요즘 시대에는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코드는 성공한 순간 이미 성공 요인이 아니다. 성공 코드란 없다.

그래서 엄청난 제작비로 아프리카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스펙터클한 영상을 담아냈음에도 왜 그곳에 갔는지를 물어봐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장민호 회장의 제주도 대저택은 40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지었지만 오히려 그 안에 갇혀지내야 하는 모순을 안았다.

스토리의 빈곤과 또 이야기를 끌고가는 과정의 느슨함은 중반까지도 정우(지성)와 수현(성유리), 태혁(이완) 등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명확하게 잡히지 않게 만들었다. 식상한 캐릭터에는 대중들이 별로 반응을 보이자 않는다. 그러면서 스토리에 대한 몰입이 힘들게 된 것이다.

특히 캔디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성유리는 정우와 장민호 회장등의 메인 스토리와 따로 노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성유리는 뛰어난 연기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주얼도 과거보다는 나이가 들어보이고, 캐릭터의 매력도 떨어져 여주인공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도박장과 리조트(호텔) 등이 `병풍` 역할에 그쳤다는 점은 `올인`과 차별점을 찾기 힘들게 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는 보통 사람들, 또는 약간 모자라거나 결함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잔잔하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방식이 잘 먹힌다. `찬란한 유산`도 그런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거대한 스케일의 스토리라고 해서 무조건 외면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왜 대형 스케일을 차용했는지를 이야기를 통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야기는 긴밀하게 물려 돌아가야 하고 티테일도 살아나야 한다. 그 점을 분명히 해 준게 ‘태양을 삼켜라’의 교훈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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