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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박 2000척 고철로 사라진다

2010-03-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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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선체 유조선 운항금지

IMO 2015년부터 적용

폐선 가격 1년새 3분의1



내년에 2000척의 선박이 고철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 기름유출사고 방지를 위해 오는 2015년을 기점으로 단일선체 유조선의 운항을 금지한 데 따른 것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2010년부터 단일선체 선박의 운항을 금지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발주한 유럽 지역의 독일선급협회(Germanischer Lloyd:GL)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선박 재활용 콘퍼런스(ship-recycling conference)에서 내년에 2000여척의 선박이 폐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GL의 선박 재활용 담당자는 현재 800여척의 단일선체 탱커가 운항 중에 있으며, 단일선체 운항금지 적용을 받을 선박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000척에 가까운 선박들이 내년에 폐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 규모는 전 세계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고인 8600여척의 20%가 넘는 수준이다.

IMO 측도 내년에 1600~1700척 정도의 선박이 폐선되면서 고철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O의 해양환경부문 관계자는 전 세계에 운항되고 있는 5만척의 선박 가운데 14% 정도가 25년 이상된 노후 선박인 관계로 매년 2000척 안팎의 선박이 폐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고철로 팔리는 선박은 올해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385척에 머물렀던 폐선 선박이 올해에는 10월 말 기준으로 813척에 이르렀다. 연초에 예상했던 대로 올해 1000척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클락슨은 올해 폐선되는 선박이 3510만DWT에 이른 데 이어 내년에는 6420만DWT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철로 팔리는 선박이 늘어나면서 폐선 가격도 점차 떨어지는 추세이다. 초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1년 전 3000만달러에 매각됐지만, 최근에는 1000만달러에 머물고 있다. 고철로 팔리는 아프라막스급 벌크선도 1년 전 1200만달러에서 최근 400만달러로 3분의 1 토막 났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컨테이너선 등 일반 상선의 발주가 사라졌지만 유조선에 대한 발주 문의는 올해 하반기부터 들어오고 있다”며 “일상적인 교체 수요와 함께 폐선에 따른 영향도 서서히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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