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반영률 높아질듯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어ㆍ수능 방송 강화를 통해 EBS(한국교육방송공사)를 사실상 ‘사교육 대체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오프라인에서 학원 불법영업 단속, 온라인 및 방송에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 등 ‘양면작전’을 통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겠다는 교과부의 계산으로 보인다.
나아가 향후 수능시험 등에 EBS 강의 내용의 반영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BS가 공교육 정상화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 7월부터 시행한 학원 불법운영 신고 포상금제(학파라치제)가 학원의 수강료 초과 징수, 교습시간 미준수 등 불법ㆍ편법 운영 사례를 적발하는 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7일 시작된 학파라치제는 4개월 동안 신고 건수 16811건, 포상 건수 2492건, 총 포상금 11억1900여만원(11월 11일 현재ㆍ전국 기준)의 성과를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부는 사교육 경감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EBS 방송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판단해 EBS 수능 및 영어 방송의 콘텐츠를 한층 강화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우선 우선 EBS 영어교육방송(EBSe)의 공익채널 지정을 추진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EBS 영어교육방송이 공익채널에서 제외돼 지역 케이블방송은 물론 EBS 채널에서도 시청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교과부와 EBS가 같이 뜻을 모아 방송통신위원회에 이 같은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초ㆍ중등 사교육비 20조9000억원(통계청 기준) 중 7조원(33%)에 이르는 영어 사교육비의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수능방송도 강화시켜 관련 사교육 수요를 잠재우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교과부와 여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EBS가 국내 최대 사교육 업체인 메가스터디를 뛰어넘기 위한 방안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기존의 온라인 및 방송 서비스는 물론 해당 학생의 수준별, 맞춤식 강의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유형의 상당수를 EBS 교재와 유사하게 출제하는 방안도 보다 확대할 전망이다. 올 수능에서도 조지훈의 ‘승무’, 송순의 ‘면앙정가’ 등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지문 상당수가 EBS 교재에서 나왔다. 수리영역의 문제 유형도 상당 부분 교재 내용과 맞아떨어졌다. 교과부 고위관계자는 “EBS가 사교육 업체를 뛰어넘으려면 우수 강사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수준별 콘텐츠 제작 등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메가스터디나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처럼 인기 있게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004년부터 EBS에 수능강의 프로그램 제작 등에 필요한 예산을 매년 170억원가량 지원해 오고 있으며, 영어방송 제작에도 60억~70억원 내외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