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오는 28일 국내 출시를 확정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옴니아2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통해 지난 달 16일 내놓은 ‘T옴니아2’는 최근 하루 개통대수가 1200대를 기록하는 등 휴대전화 신제품 판매 1위를 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KT도 FMC(유무선융합) 기능을 넣은 ‘쇼 옴니아’를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내놓을 예정이어서 옴니아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한국에 늦깎이로 선보이는 아이폰은 전세계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서 쓸 수 있고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스마트폰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이미 국내에도 수많은 대기수요를 확보해놓은 상황.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제한적이고 단말기 사양 면에서는 ‘보는 스마트폰’으로 차별화한 옴니아2에 뒤지기 때문에 섣불리 두 제품의 승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아이폰과 옴니아2의 경쟁은 KT와 SK텔레콤의 막후 지원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말기 가격 “아이폰이 유리”=일단 가격면에서는 아이폰이 훨씬 유리하다. 아이폰의 실 구입가격은 35만원 안팎에 책정될 전망이다. 3GS 16기가바이트 제품 기준, KT의 4만5000원 월정액 스마트폰 요금제, 2년 약정, 월 1만원의 단말기 할부금 납부 조건으로 11만원에 살 수 있다.
11만원에 24개월 할부금액 24만원을 더하면 실제로는 35만원이지만, 굳이 11만원으로 판매가를 정한 것은 해외 판매가인 99달러(3G), 199달러(3GS 16GB), 299달러(3GS 32GB) 수준에 맞춰달라는 애플의 요구가 반영된 것. 아이폰의 국내 출고가는 80만원대로 알려져 있어, 40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제공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SK텔레콤 T옴니아2의 출고가는 92만4000원. 아이폰과 같은 조건인 월정액 4만5000원의 요금제에 2년 약정 조건으로 38만선에 구입할 수 있고, 여기에 1만원 안팎의 단말기 할부금을 내야한다. 실구입가는 약 62만원으로 27만원 가량 아이폰보다 비싸다. 이는 SK텔레콤이 T옴니아2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T옴니아2의 경우 대리점이 부담하는 선 투자금 5만원과 삼성전자에서 부담하는 10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전부. 하지만 SK텔레콤은 아이폰 출시에 맞춰 T옴니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어떻게 하든지 아이폰 수준으로 T옴니아2 가격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은 아이폰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정도에서 T옴니아2의 실구입가가 내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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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니아2, 아이폰 <왼쪽부터> |
▶단말기 사양 “옴니아2가 우위”=아이폰이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인 ‘손안의 PC’에 충실했다면, 옴니아2는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에 가깝다. 옴니아2는 보는 휴대전화 시대에 맞게 3.7인치 WVGA(800x480)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해 해상도가 뛰어나고 파일변환없이 영화감상이 가능한 디빅스(DivX)를 내장했다.
아이폰은 다소 떨어지는 VGA(320*480) 해상도에 디빅스 기능이 없어 영화감상시 대부분 별도의 파일변환작업이 필요하다.
옴니아2는 500만 화소 카메라에 오토포커스, 플래시, 스마일샷, 액션촬영, 셀프촬영 등 다양한 고급 카메라 기능과 S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지만, 아이폰은 300만 화소에 VGA급 동영상 녹화를 할 수 있다. 특히 플래시 기능이 없어 야간 촬영이 불가능하다.
CPU 성능도 옴니아2가 800MHz로 아이폰(약 624MHz) 대비 30% 이상 빠르다.
이 밖에 옴니아2와 달리 아이폰은 DMB를 지원하지 못하고 3G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인 영상통화가 안된다.
아이폰의 가장 큰 약점은 배터리. 일체형을 사용하다 보니 교환이 불가능하고 충전기도 국내 표준인 20핀이 아니어서 외부에서 충전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반면 옴니아는 국내 기본 탑재 배터리 중 최대 용량인 1500mAh를 제공하고 배터리 교환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은 따라올 수 없는 터치 기능. 국내 휴대전화 풀터치폰의 성능도 나쁘지 않지만, 손 터치 기능에서는 정전압 방식의 아이폰이 최강이라는 평가다.
▶국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풍요 속 빈곤’=아이폰의 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앱스토어에서 나온다. 앱스토어는 지난해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최근 다운로드 수 20억건을 돌파했으며 전세계 아이폰 사용자는 누구나 8만5000건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글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특히 앱스토어의 주요 콘텐츠인 게임이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제한적이고, 아이튠즈(iTunes) 음악 서비스도 초기에는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윈도 6.1 운영체계(OS)를 탑재한 옴니아2의 경우 윈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세계적으로 1만8000개 정도로 아이폰에 비해 열세다. 특히 윈도 6.1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은 다음에 나올 6.5와 호환이 되지 않아 옴니아2 사용자가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해야한다. 단,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트에 등록된 윈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은 1만건 정도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국내용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을 앞선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