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이 아닌 여고생이 신종플루 확신판정을 받은 지 열하루만에 숨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인이 기존과는 다른 ‘근육계 이상’으로 판명나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울산시 보건당국은 신종플루에 감염된 조모(16ㆍ고1) 양이 부산의 한 병원에서 18일 숨졌다고 밝혔다. 조양은 지난 6일 신종플루 증상을 보여 울산시내 모 병원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으나 상태가 계속 악화돼 9일 부산의 모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양은 이곳에서 치료를 받다 18일 오전 7시50분께 사망했다.
조양은 부산의 병원으로 옮기고 나서도 타미플루 처방을 계속 받았으나 13일께부터 의식을 잃어 인공호흡기와 신장투석 치료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조양이 신장기능 저하로 인해 근육이 녹는 ‘횡문근 융해증’을 앓다 급성 신부전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양의 사망원인은 횡문근유해증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라며 “신종플루 관련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횡문근유해증이란 근육섬유가 녹아내리는 질병으로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조양은 처음 병원을 찾았을 당시 근육 손상을 나타내는 CPK수치가 정상치의 20배까지 올라갔으며 녹은 근육들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신장 등 주요 장기들이 파열된 것으로 분석됐다. 백봉력 울산병원 내과전문의는 “처음 왔을 때 전신통이 굉장히 심했고 일반적으로 쓰는 진통, 소염제를 써도 효과가 없을 만큼 통증이 굉장히 심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감염자 가운데 이같은 증상으로 사망한 사례는 국내에서 보고된 바 없다며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근육파괴에 직접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종플루로 18명이 추가 사망함에 따라 사망자는 총 82명으로 늘어났으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