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ldmidea

아이폰에 묻힌 외산폰 “우린 완전히 찬밥”

2010-03-29 22:37

글자확대 글자축소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스크랩 휴대폰전송 twiter metoday

예약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에 대한 관심에 밀려, 다른 외산폰들은 완전히 시장에서 ‘찬밥 신세’다. 28일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의 온라인 예약 가입자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온라인 예약 신청의 경우 허수가 많은 만큼 실구매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아이폰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가뜩이나 글로벌 휴대폰 기업인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등 외산 업체들이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산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아이폰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 아이폰은 ‘광풍’ 이라고 불릴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다른 외산업체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싸늘할 정도다.

노키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구도의 관심은 옴니아2의 삼성전자와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로만 압축되고 있는 형국이다. 아이폰 출시로 국내 진출한 다른 외산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

▶ ‘옴니아2 vs.아이폰’ 경쟁에 묻힌 외산 스마트폰 “우리 완전히 찬밥”
= 외산폰 도입에 열을 올렸던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이젠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외산폰에 대해서는 반응이 시큰둥하기만 하다. 스마트폰 경쟁의 초점도 ‘옴니아2 vs.아이폰’으로 압축되고 있는 형국.

국내 시장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는 노키아는 명예 회복을 위해 풀터치 스마트폰 ‘5800 익스프레스뮤직’ 을 새롭게 선보이며,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 스마트폰 ‘T옴니아2’와 아이폰에 대한 관심에 밀려, 소비자들에게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가 내놓은 ‘5800 익스프레스뮤직’ 은 ‘T옴니아2’와 비교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3분의 1 수준도 안되는데, 판매량은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

소니에릭슨과 HTC는 후속 모델을 아예 못 내놓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1’ 후속 모델 ‘엑스페리아X2’를 SK텔레콤에 제안했는데, SKT측이 “ 경쟁력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는 HTC의 스마트폰은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속, 아예 ‘법인용’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그나마 모토로라가 내년초 국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중에 있는 것이 전부일 정도.

소닉에릭슨 엑스페리아 X1

외산폰 왜 외면 받나= 외산폰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기능이나 디자인면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도 아닌데다가, 마케팅에서도 크게 밀리기 때문. 현지화 노력도 부족하다. 애프터서비스(AS)에서도 열세다.

특히 시장 변화에 대한 기동성이 부족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팔릴 대로 팔린 구형 제품을 내놓고, 후속 모델 결정에만 반 년 이상을 허비하다 보니, 빠르게 변하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첨단 제품을 국내 시장에 쏟아내고 있고,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다. 그렇다고 비슷한 사양의 국내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다. 전세계 시장을 겨냥해 장사를 하는 이들이 연간 2000만대 수준에 불과한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기도 사실상 어려운 실정.

                                          아이폰

그럼 아이폰은? = 출시전부터 온라인 예약 신청이 줄을 잇고 있지만, 온라인 예약은 허수가 많은 만큼 실구매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이폰이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제품 외형만을 놓고 봐도, 아이폰의 세련된 디자인은 국내 진출한 다른 외산폰에 비하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미려한 디자인과 터치감, 온라인 오픈마켓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서 쓸 수 있다는 점은 아이폰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마케팅에서 크게 밀리는 다른 외산폰과는 달리 애플은 사업자와의 협상 과정에서 ‘비밀유지’라는 계약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증폭 시켰다. 그리고 아이폰을 국내 출시하는 KT가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제품 홍보 행사까지 준비중이다. 결국 애플은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돈 한푼 안들이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비싼 요금제, DMB 등 한국형 서비스 부재, 배터리, 애프터서비스(AS)문제 등은 아이폰 판매 확대의 장애물로 꼽힌다. 아이폰이 실제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다른 외산폰과 같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이 사실상 아이폰 출시를 포기했고,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한 삼성의 ‘T옴니아2’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등 아이폰 대항마도 줄줄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짧은 메시지를 집단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미니 블로그 트위터에 “아이폰 신청한 분들 축하합니다. 잘하신 거예요. ㅋㅋㅋㅋ ”라는 글까지 올렸고, KT측은 ‘아이폰 홍보 효과’에 내심 반기고 있다. 하지만 ‘너도 나도식’ 구입보다는, 구입하기 전에 아이폰의 장단점과 자신의 휴대폰 용도 및 비용 부담을 꼼꼼히 따져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인기뉴스

인기 포토

AUTO MOBIL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