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어선 ‘아이폰 광풍’ 때문에 관련업체들조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이폰을 국내 출시한 이후 개통 절차가 늦어지면서 항의를 받고 있는 KT 뿐만 아니라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까지 ‘아이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아이폰 관련 사항은 ‘쉬쉬’할 정도다.
포털업체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전체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선물하겠다고 밝힌 후, 요즘 ‘아이폰 스트레스’에 톡톡히 시달리고 있다. 특히 다음이 아이폰의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T옴니아2’도 선택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일부 ‘아이폰 마니아’들은 “광고주의 눈치를 본다”는 감정섞인 말까지 퍼붓고 있을 정도.
다음 직원들은 이번주까지 두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다음 측은 결국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자칫 역풍을 맞을수 있기 때문. 다만 아이폰 마니아를 중심으로 아이폰 열풍이 불면서, 아이폰을 선택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T 옴니아2’ 선택 직원들 역시 만만치않다는게 다음 관계자의 귀띔이다. 다음은 제품 선택권을 전적으로 직원들에게 맡기고 있다.
아이폰 광풍을 내심 반기는 KT도 일개통수는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개통수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봐야 별 득이 될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개통 절차가 늦어져 예약 가입 고객들의 항의를 받고 있는데다가, 예약 가입자가 모두 빠져나간 이후 자칫 개통수가 아이폰에 대한 관심에 비해 미미할 경우 또 다른 곤욕을 치를 수도 있기 때문. 현장에서는 아이폰 관련 각종 민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본사 직원들까지 대거 투입됐다.
KT 관계자는 “대기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개통절차가 늦어지고 있지만 현재 2만대 가량은 개통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 의미있는 수치가 나올 때까지는 실제 판매 수치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도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출시 한달밖에 안되는 T옴니아2 가격을 크게 낮춰, 앞서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