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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돈먹는 하마?’…“최신 지하철노선표도 돈내야”

2010-03-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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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권유로 얼마전 아이폰을 구입했다는 김씨. 며칠을 기다려 아이폰을 손에 쥔 그는 정작 제품 기능을 하나 둘씩 접하면서 적잖게 실망했다. 무엇보다 요즘 국내 출시되는 휴대폰에는 탑재된 기본적인 편의 기능조차도 온라인 콘텐츠 장터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에서 비용을 지불해 구입해야했기 때문.

김씨는 “ 80만~90만원대(출고가 기준)의 고가 스마트폰인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활용도가 높은 기본적인 기능 마저도 없는게 많다”면서 “ 앱스토어에 접속, 일일이 찾아 다운로드 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은 물론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폰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일부 아이폰 구매자들은 아이폰을 ‘돈먹는 하마’라고 부른다. 매월 내야 하는 비싼 요금은 제쳐 두고라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것. 앱스토어에서 유료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많이 받아 사용할수록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적용된 편의기능 조차도 돈을 주고 구입해 써야 하니, 고객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수 밖에는 없는 것.

최근 출시된 국산 스마트폰(T옴니아2 기준)과 비교해도 차이는 확연하다. 국산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 사용자가 다운받아 사용할 경우 한화로 약 6만원 가량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사업자가 공짜로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까지 포함할 경우 비용 격차는 훨씬 더 커진다.


▶ 초성 검색, 전자 사전, 지하철 노선표 등 기본 탑재 기능도 ‘돈’내야 =
영한? 한영 사전 기능 및 초성(初聲) 검색은 국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일반폰에서도 대부분 적용된 휴대폰의 기본 기능. 활용도도 높다. 하지만 아이폰에는 이 기능이 없어, 고객들이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출판사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지만 앱스토어에서는 현재 영한사전 가격만 23.99달러를 내야 구매할 수 있다.

초성 검색도 제공되지 않아, 전화번호를 검색하려면 아이폰에선 이름을 전부 눌러야 하는데, 초성 검색을 할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0.99달러. 간단한 지하철 노선표는 무료로 받을수도 있지만, 지하철운행시간, 출구방향정보, 주변교통 정보 등까지 제공하는 최신 지하철 노선표는 1달러의 비용을 다시 지불해야 한다. 이밖에 요즘 나오는 최신폰에 탑재되고 있는 명함인식 기능 등 ‘스마트리더’ 역시 5달러의 비용을 지불 한후 구입해 활용해야 한다.

엑셀, 워드 등의 문서 기능도 9.9달러, 아이폰에는 한글 글꼴이 하나 밖에 없는데, 추후 다양한 글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경우, 이 또한 비용이 발생한다. 문자메시지(SMS) 입력시에도 단문(한글 45자)에서 장문으로 바뀐다는 표시가 나타나지 않아, 자칫 불필요한 추가 요금이 발생할수 있다. 단문메시지는 건당 20원이지만 장문 메시지로 넘어가면 건당 30원을 지불해야 한다. 어학 학습기도 최신 국산 스마트폰에는 기본 탑재돼 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돈을 주고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 없는 기능 무턱대고 받아 활용하다가는 ‘낭패’ 볼수도 =
아이폰에는 일반폰에도 필수 기능이 되다시피한 DMB 기능이 없고, 3세대(G)폰에는 범용적으로 적용된 영상통화도 안된다. 웹을 활용해 TV를 볼수는 있는데, 애플리케이션은 2.99달러, 라디오는 1.99달러다. 하지만 엄청난 데이터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무료로 이용가능한 와이파이(무선랜)존이 아니면, 막대한 데이터통화료 부담을 져야만 한다.

또 주소록 그룹 설정 및 주소록 옮기기도 안돼, 사용자는 일일이 앱스토어에 접속해 다운로드 후 설치해야 한다. 특히 일반 휴대폰과 달리 통화 기록 개별 삭제가 안된다. 개발 삭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가능하지만 이 역시 유료(1.49달러)이고, 이 기능을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려면, 아이폰을 ‘탈옥’(불법으로 해킹)해야한다. ‘탈옥’할 경우, 이는 불법 행위로 애플의 사후서비스(A/S)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 단말기도 손상될 우려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비용 부담 대비 활용도 꼼꼼히 따져봐야 = 보조금 지급으로 초기 구입비용은 적게 들지만, 부담해야 하는 요금 수준은 만만치 않다.
특히 제품 불량, 반품 건 떠넘기기 및 반품 지연 등 고객들의 A/S 불만 사례도 잇따른다. 아이폰의 무상 A/S는 1년.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재생품(리퍼비시)으로 교체해 준다. 유상 A/S비용은 적게는 29만원에서 많게는 53만원 정도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없어, 배터리 수명이 다할 경우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만 1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폰은 인터넷 접속과 많은 소프트웨어을 자유롭게 활용할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 하지만 비용부담이 큰 만큼, 단순히 유행이나 주위 권유에 혹해서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 등 활용도를 꼼꼼히 따져, 필요한 제품인지를 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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