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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사즉생’ 승부수…결국 합병성사 이끌었다

2010-03-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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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팬택앤큐리텔’

전국돌며 채권자에 호소

10분기 연속 흑자전망

2013년 매출5조 자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중요한 순간마다 특유의 승부수를 던진 박병엽(47) 팬택계열 부회장. 그의 뚝심이 또 다시 빛을 발했다. 기업개선작업 중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합병이 성공했다.

“1%만 반대해도 합병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나겠다”며 ‘합병 배수진’까지 친 박 부회장이 결국 합병을 성사시킨 것. 발바닥에 땀나도록 전국을 돌며 채권자들을 만나 합병의 필요성을 호소했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채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주주 및 채권단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팬택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번 실패를 딛고 일어선 만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새해를 시작해, 내년에는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는 데 모든 임직원들이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택계열은 30일 합병 이사회를 개최했다. 31일 합병등기 신청을 완료하고, 합병법인 ‘뉴(New)팬택’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7억2600만원으로 합병 비용 최소화…중요한 순간마다 ‘사즉생’ 승부수=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은 양사의 주식매수 청구금액과 채권자 보호절차로 인한 변제 금액이 합병계약서의 상한 금액인 각각 10억원 이상을 넘지 않아, 성사됐다. 채권은행 자율협의회(협약채권자)의 결의 조건을 충족시키며 합병에 성공한 것.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은 이달 17일 양사 6억6300만원으로 마감됐고, 이달 29일까지 진행된 채권자 이의제출기간 동안 이의를 제출한 채권자의 금액은 6300만원에 불과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0월 합병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합병이 불가피하다”며 “(합병을 반대하는) 매수청구액이 40억원을 넘으면 합병을 포기하고, 회사도 떠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밝힌 바 있다. ‘조건부 합병’을 추진했고, 결국 성공한 것. 중요한 순간마다 박 부회장의 뚝심은 빛을 발했다.

2006년 채권단 전원을 설득해 기업개선작업을 성사시켰던 그는 지난 9월 기업개선작업 사상 유례 없는 채권단의 2차 출자전환을 이끌어 냈고, 미국의 퀄컴까지도 출자 전환을 통해 2대 주주로 영입했다. 결국 합병까지 성사시킨 것. 팬택은 이번 합병 성공으로 경영정상화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박 부회장은 “합병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 경쟁에서 글로벌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전열을 정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0분기 연속 흑자 전망…뉴(New)팬택 2013년 매출 5조 달성=한때 ‘벤처신화’로 통했다가 2006년 12월 유동성 위기로 ‘기업개선작업’을 맞은 팬택계열은 2007년 3분기 이래로 올 3분기까지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또 4분기에도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10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팬택의 올 판매량은 1000만대, 매출은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뉴(New)팬택은 공격적인 목표까지 설정했다. 내년 판매량을 15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매출도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시장과 내수시장으로 양분해 집중해 온 시장전략도 유럽 및 중국, 인도, 동남아로 확대한다. 박 부회장은 “합병법인으로 새 출발하는 팬택은 안정화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전 부문에 걸쳐 30% 이상의 효율성 향상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3년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글로벌 메이저 컴퍼니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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