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ldmidea

“하늘탓만”…지자체 제설 너무 안일

2010-03-29 21:00

글자확대 글자축소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스크랩 휴대폰전송 twiter metoday

지하철 연쇄 지연ㆍ책임 떠넘기기…염화칼슘 고갈속 곳곳 이웃간 다툼도


폭설이 수도권을 강타하고 강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린 탓이라 돌리기엔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이 너무나 안일하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사고 속출, 발 묶인 대중교통=폭설에 이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출근길 시민도 발이 묶였다. 6일 오전 수도권 전철 3편이 추위에 얼어붙어 열차 운행이 10~20분 지연됐다. 지난 5일 폭설과 강추위로 전철 120여대가 고장나 지연사례가 속출한 상황이 하루가 멀게 반복된 셈이다. 김보람(24ㆍ여) 씨는 “부평역에서 지하철이 30분가량 지연돼 집에서 신도림역까지 2시간 넘게 걸렸다. 회사 면접에 가는 길인데 지각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최지은(29ㆍ여ㆍ대학원생) 씨는 “거리에 눈이 가득해 버스를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고 있지만 도로가 막혀 수원역까지 가는 데 40분 이상 걸리고 있다. 언제 원상복귀될 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나도 등떼밀기=제설작업을 둘러싸고 이웃사촌부터 지방자치단체까지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날 집 앞 눈을 치우는 문제로 주먹을 휘두른 김모(26) 씨와 서모(6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동네 이웃으로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집 앞에 쌓인 눈을 서로의 집 앞으로 치웠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인 끝에 주먹까지 오가게 됐다.

지자체의 책임전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의 경우 경계가 맞닿은 지역이지만 현재 국도 등 도로 사정은 시?군 경계를 기점으로 판이하게 다른 상황. 철원군이 국도 제설 작업을 국도 유지 건설사무소의 책임이라며 자체적으로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철원군이 지난해 염화칼슘 구입에 사용한 예산은 1000만원으로 포천시의 2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제설장비 바닥=제설장비가 총동원되면서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서울시가 사용한 염화칼슘은 2만7000t에 이른다. 이는 서울시 염화칼슘 전체 비축량의 90%가 넘는 물량으로 앞으로 또다시 폭설이 내릴 경우 당장 제설장비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릴 상황이다. 특히 기상청이 1월 내 다시 폭설이 올 수 있다고 예보한 상태이기에 염화칼슘 비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경기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일부 시?군 지역은 제설제가 부족해 제설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도 및 시?군은 염화칼슘 1만997t, 소금 1957t, 모래 3236㎡ 등을 제설작업에 소진한 상태. 부족한 분량을 보충하고자 염화칼슘 및 소금 1만6300여t, 모래 800㎡ 등을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다.

김상수ㆍ백웅기 기자/dlcw@heraldm.com

인기뉴스

인기 포토

AUTO MOBIL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