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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스타는 후천적 노력의 산물이죠”

2010-03-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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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ㆍ전도연 매니저로 15년 활약

“배우-매니저 합리적 계약관계 중요”


“스타와 매니저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하지만 합리적 이해관계, 즉 계약관계가 중요하다. 일은 일이라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의 본부장을 지녔던 박성혜씨(40)의 말이다. 톱스타 김혜수와 전도연의 매니저로 15년간 활약하고 지진희를 발굴했으며 황정민 임수정 공효진 공유 정경호 등과 함께 일했던 박씨는 남자들이 주로 맡던 매니저 세계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130명의 배우와 70명의 매니저를 총괄하는 매니지먼트사의 임원을 역임했다.

박씨는 “매니저는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나도 사무실에서 복사하고 3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한다”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흐름 정도는 알아야 하고, 베스트셀러도 읽고, 음악도 자주 들어 눈앞의 현실말고도 대중문화 경험을 착착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2008년 4월 회사에 사표를 내고 뉴욕의 맨하탄에서 1년여간 지낸 후 돌아와 15년간 매니저 인생을 정리한 책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스타를 부탁해’(씨네21북스)를 최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씨는 자신과 가장 많은 인연을 맺었던 김혜수와 전도연에 대해 “전도연은 감성적이고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다. 스칼릿 오하라처럼 자신을 활활 태워버린다고나 할까. 김혜수는 이와 반대로 매우 이성적이다. 둘은 불과 물 같다”고 밝히고 있다.   


또 박씨는 이 책에서 매니저로서의 보람과 힘든 일들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이 매니지먼트한 신인이 나왔을때 사람들이 알아볼때 가장 기뻤다고 한다. 박씨는 신인이 영화나 방송에 나오면 사우나에 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 자신의 생각이 왜곡돼 전달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 분야 일이 99%가 거절하는 거다. 아는 사람들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했을때의 아픔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어떤 연예인이 성공한다고 생각할까? 독한 연예인, 오기와 근성을 갖춘 연예인이 뜬다고 말했다. 박씨는 “스타는 천부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동시에 있는게 좋지만 후천적 노력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명지대 영문과를 졸업한 박씨는 연예기획사 스타서치에서 매니저 생활을 시작했고, 일본 출장중 일본기획사의 모습을 보면서 전문매니저의 길을 갈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스타보다 2~3시간 덜 자며 일해야 하는 고단한 직업이라고.

앞으로 박씨는 인디음악에 도전한다. 뉴욕에서 거의 매일 본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분야에서도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집도 홍대앞으로 옮길 예정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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