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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올레길>탁트인 대로 사이 낭만명소…겨울운치 물씬
<45> 구로 거리공원
산책로 곳곳 벤치·가로수

주변 직장인들의 휴식처로

광화문광장과 닮은 꼴

인근 극장서 문화 만끽도


“이거 광화문광장 아닌가요?”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근처 큰 도로 한가운데에 광화문광장과 똑 닮은 공원이 하나 있다. 거리 한가운데에 있어 이름은 ‘거리공원’.

공원 규모는 길이 720m에 폭 36m로, 광화문광장(길이 557m, 폭 34m)보다 크다.

조성 시기도 광화문광장보다 한참 전인 1993년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구로구에 예산 13억원을 지원해 새롭게 꾸몄다. 이제는 바닥분수와 실개천, 각종 운동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된 지역의 명소로, 아침저녁으로 동네 주민들이 운동하러 나오고 점심시간에는 산책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게다가 광화문광장에는 없는 나무가 공원과 도로 경계지점에 촘촘히 심어져 있어 한층 공원답다. 각종 운동시설과 벤치 등이 요소요소에 있어 걷다가 힘들면 언제든 걸터앉으면 된다. 여러모로 광화문광장 ‘형님’ 격이다.
광화문광장과 똑 닮은 구로구 거리공원은 지역 주민들의 운동장소로, 직장인들의 점심 후 산책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공원은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대림역, 지하철 1호선 구로역을 잇는 삼각형의 중심에 있다.

각각의 역에서 500~700m 정도 떨어진 트리플 역세권이다. 그런데도 지하철역과 바로 맞닿아 있지 않아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2번출구로 나와 우성아파트 단지 방향으로 5분여를 걸으면 미래초등학교가 보인다. 미래초교 정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거리공원 초입이다.

공원 초입에는 노인이 사용하는 지팡이 9개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아홉 노인이 장수했다는 데서 유래한 ‘구로구(九老區)’의 상징물이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시원하게 트인 옆 8차선 도로로 광화문광장보다 한산한 교통량이 흐르고, 그 옆으로 아파트단지가 광장에 늘어서 있다. 연속으로 배드민턴장이 다섯 개 정도 조성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공원은 각각 360m 길이의 거리1공원과 거리2공원으로 나뉜다. 경계지점은 1공원과 2공원 사이를 가로지르는 자동차도로다.

미래초교와 가까운 쪽이 거리2공원. 거리1공원으로 넘어가려면 횡단보도나 육교가 없어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공원 끝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1공원이나 2공원 내 순환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다.

1공원은 2공원의 쌍둥이 격이다. 1공원에서는 왼쪽 측면으로 신도림역~대림역 지상 구간을 달리는 2호선 전동차를 볼 수 있어 좀 더 이색적이다.

달리는 전동차에 맞춰 눈길을 돌려보면 공원을 둘러싼 지하철역 트라이앵글의 한 꼭짓점인 대림역이 보인다. 다른 한 꼭짓점인 구로역으로 가려면 미래초교 정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지 말고 계속 직진하면 된다.

산책 후에 신도림역과 구로역 근처에 최근 생겨난 복합 쇼핑몰을 들러도 좋다. 신도림역 인근에는 테크노마트와 영화관, 대형 마트가 있고, 구로역에서는 AK플라자와 나인스애비뉴쇼핑몰이 가깝다.

조호영 구로구청 홍보주무관은 “공장 터 일색이던 신도림역 일대에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등 공공 문화시설과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며 이 일대가 지역 문화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어 거리공원은 각종 야외 문화행사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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