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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반주기 ‘양대산맥’ 금영-티제이 '같은 길 다른 행보'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양분하고 있는 노래반주기의 ‘양대산맥’, 금영과 티제이미디어가 각기 다른 행보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래방이 유흥문화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양사는 한 때 황금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제 국내 노래반주기 시장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 금영과 티제이미디어가 각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미 포화에 이른 국내시장으론 더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출발점은 같지만 가는 길은 전혀 다르다. 티제이미디어는 일본에 이어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며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반면에 금영은 노래반주기 국내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LED나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을 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이들의 ‘1차전’이 펼쳐졌다면, 각기 다른 영역에서 노래반주기 ‘양대산맥’의 ‘리턴매치’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티제이미디어는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이미 내수를 뛰어넘었다. 티제이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 매출액은 620여억원. 2009년 매출액 46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원동력은 수출시장 확대에 있다. 620억원 중 국내 매출은 230억원 수준이며 나머지 39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티제이미디어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선 매년 일정한 매출만 나올 뿐 더 성장할 틈새가 없다”며 “동남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든 게 매출 호조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티제이미디어는 필리핀 노래반주기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B2C, 노래방 등 업소가 아닌 가정용 노래반주기 판매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필리핀에선 노래반주기가 고가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도 노래반주기가 가정용으로부터 출발했다. 필리핀 역시 한국의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발 빠르게 저작권 문제를 대비했다는 점도 티제이미디어가 가진 장점이다. 노래반주기 사업의 특성상 제품 판매 수익 못지않게 음원 판매ㆍ관리 수익이 크기 마련인데, 티제이미디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 부분이다.

티제이미디어 측은 “필리핀을 비롯, 향후 거대 시장으로 보는 태국 역시 티제이미디어가 거의 독점적으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불법 음원이 암암리에 유통되는 중국 등과 달리 동남아시장은 저작권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어 수익률도 높다”고 강조했다.

티제이미디어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면 금영은 노래반주기 외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티제이미디어와 달리 노래반주기 수출 비중이 높지 않은 것도 양사의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국내 시장에서 티제이미디어를 앞지르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미 포화에 이른 노래반주기에 매진하는 대신 차세대 먹을거리를 새롭게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LED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금영 측은 “안정된 노래반주기 시장 점유율이 있기 때문에 신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경쟁력과 가능성 등을 고려한 끝에 선택한 분야가 LED사업”이라고 밝혔다.

기존 보유한 음향장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해 LED 집어등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항만등, 보안등, 작업등 등 산업용 LED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영 측 관계자는 “지난해 초석을 닦았다면 이제 올해부터 LED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5년 내에 LED사업을 노래반주기사업과 같은 규모로 성장시키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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