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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실업자 아들이...노인학대 3년새 1.5배 증가
노인 학대 신고 건수가 3년새 1.5배 가량 증가하는 등 노인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학력이 낮거나 직업이 없는 아들이나 딸 등 자식들이 부모를 학대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2009년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총 6159건으로, 2006년에 비해 154% 증가했다.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신고건수는 3996건이었지만 2007년 4730건, 2008년 5254건, 2009년 6159건 등이었다.

노인 학대는 정서적 학대가 전체 유형의 40.4%(1853건)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있다. 신체적 학대도 24.6%(1127건)이나 있었다. 이밖에 방임(806건), 경제적 학대(554건), 유기(82건) 등의 학대 유형이 있었다.

노인 학대자는 2명 중 1명(51.1%ㆍ1554건)이 아들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한국사회의 통념 상 부양 의무가 아들에게 부여되고, 이에대한 부담이 노인학대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정보공개센터 측 설명이다.

이밖에 딸이 11.3%(342건), 며느리 9.3%(291건), 배우자 9.2%(279건), 타인7.6%(228건) 등이었다.

노인 학대자는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생활수준도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졸 34.4%(1039건), 중졸 18.6%(562건), 초졸 14.3%(431건), 무학 6.4%(192건) 등 고졸 이하가 73.7%(2224건)로 압도적이었다. 소득 수준의 경우 저소득층이 44.4%, 일반 소득이 51%였다. 고소득층 중 노인학대로 신고된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노인 학대자들의 직업의 경우 무직이 48.9%(1476건)로 가장 많았으며, 단순노무 종사자가 11.7%(353건)로 그 뒤를 이었다. 즉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에 따른 삶의 고단함을 노인들을 학대하면서 해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노인학대는 대부분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내 학대는 2358건으로 전체 학대의 88.2%를 차지했으며 공공장소 83건, 병원 66건, 생활시설 55건 등으로 집계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 현상과 사회구조적 변화에 수반한 노인음주 및 노인흡연, 노인학대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에 따라 노인자살도 크게 늘어 노인사망 원인 중 자살이 5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신소연ㆍ김재현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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