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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전5000㎞ 떨어진 곳 핵실험이 국내 해조류에 영향
우리나라와는 5000㎞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지난 1950~1960년대 진행된 핵실험의 여파가 아직도 우리 연근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우리의 식생활 등에 악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우리나라 근해 해조류의 방사능 물질 농축계수와 관련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발표내용은 많은 국민에게 방사능의 영향이 얼마나 넓고 오래도록 미치는지를 잘 말해준다.

KINS는 우리 근해 해조류의 방사능 농축계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권고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농축계수는 환경 속에 있는 여러 물질들이 생물체의 몸 안에 얼마나 높은 농도로 쌓이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지난해 강릉 근해에서 채취된 미역의 스트론튬90 농축계수는 17로 IAEA 권고치(10)를 훌쩍 넘겼으며 인천 근해의 미역도 10으로 권고치 상한선에 이르렀다.

강릉, 여수, 군산 근해에서 잡은 조개류의 플루토늄 농축계수 평균은 2813으로 IAEA 권고치 3000을 밑돌았지만 강릉 근해 민들조개의 농축계수는 6341에 달했다.

KINS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플루토늄 농도가 높은 것은 1950∼1960년대 태평양에서 실시한 미국 핵실험에서 유래된 낙진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IAEA가 제시하는 농축계수는 피폭선량 계산을 위한 실제 데이터가 없는 경우 표준 추정치로 사용하도록 제시한 값으로 기준치나 권고값은 아니다”면서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미국은 1950~1960년대 괌 서쪽 태평양에 위치한 먀셜군도 비키니섬 등지에서 핵실험을 벌여 세계적인 반핵운동을 촉발시킨바 있다.

KINS는 한반도 전체 해역에서 플루토늄 239 및 240, 세슘 137, 스트론튬 90 등 인공적 핵분열에서만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는데 지난해 4월 한반도 주변 해역 20곳에서 채취한 표층 해수에서 플루토늄 239 및 240의 평균 농도가 1㎏당 2.91∼6.82μBq(마이크로베크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대전=이권형 기자 @sksrjqnrnl> kow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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