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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시장에도 '동반성장' 바람
최근 경제계의 주요 화두가 있는 동반성장이 창업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대-중소기업 혹은 대기업-소상공인 간의 논의가 주를 이뤄 가려져 있었지만 프렌차이즈 업체와 가맹점 사이에서도 그간 부당한 계약 등의 잘못된 관행이 이어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갑’관계에 있는 가맹점 본사의 무리한 요구 혹은 충분치 않은 정보제공 등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창업자들이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동반성장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 분야에서도 양자간의 상생이 이슈가 되고 있다. 가맹점이 잘되도록 지원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실질적인 매출 증가와 함께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가맹점주의 권익보호가 화두로 =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급속히 성장한 만큼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간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가맹본사가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가맹 사업자들에게 인테리어 교체, 매장 확대 등을 강요하거나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만 받는 등의 불공정 약관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일방적인 계약조건 탓에 경험 없는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기 쉬운 구조 탓이다. 시중보다 비싼 값에 재료를 팔기도 하고 동일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겹치는 상권에 창업자들을 배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가맹사업 관련 분쟁조정 신청은 479건으로 전년보다 34% 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맹점주의 권익보호가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가맹점을 배제한 프랜차이즈의 홀로 성장은 결국 한계에 부닥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재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생경영처럼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며 “대부분의 가맹계약에 해당하는 항목인 인테리어 교체 의무화를 없애거나 가맹점주의 금융혜택을 지원하고 신뢰를 다지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드는 등의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상생 노력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울며 겨자먹기식 인테리어 없앤다 = 베이커리 전문점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은 창업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미 동네 상권까지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가맹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베이커리 전문점 브레댄코는 가맹비를 500만원으로 책정해 부담이 적은데다 매장 리뉴얼, 간판이나 인테리어 시실을 재변경하는 리모델링 등을 강요하는 약관을 없애 시선을 끈다.

일반적으로 카페나 베이커리 창업 후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할 시기 즈음에 본사가 인테리어 리뉴얼,리모델링을 강요해 새로운 비용이 발생하지만, 브레댄코는 이러한 가맹점의 부담을 없애고자 인테리어 리뉴얼,리모델링이 필요할 경우 본사와 가맹점이 상호 협의 하에 진행한다. 일반적인 업계 관행을 따르는 대신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해가는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브레댄코의 창업 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49.59m² 기준으로 1억원이며, 카페형은 1억2000만원 수준이다. 롯데브랑제리가 운영하는 ‘보네스뻬브레드’는 본사 지원을 통해 기존 업체보다 초기 투자비용을 20% 이상 낮췄다. 보네스뻬 브레드 창업 비용은 56.19 m² 기준 가맹비 포함 약 1억 2500만원 정도다.

보네스뻬 브레드는 롯데리아와 베이커리 전문회사인 롯데브랑제리가 제휴하여 운영하며 유기농 밀가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한 베이커리 제품과 국내에서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지원 등 실질적 혜택 부여 = 금융권과 손잡고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신한은행과 함께 가맹점주에게 여러가지 금융 혜택을 지원하는 ‘신한은행 프랜차이즈론’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할리스커피의 예비 가맹점주는 가맹점 사업자 대출 우대금리를 통해 무담보로 5000만원부터 최고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신규 가맹점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과 임차 보증금 비용을 기준으로, 기존 가맹점은 최근 3개월 매출액 또는 1년 매출액의 1/4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짬뽕전문 브랜드 상하이짬뽕은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에 신뢰를 다지는 ‘NONO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NONO캠페인’은 서로에 대한 부정적 견해 ‘No(아님)’를 과감히 제거하자는 뜻이다. 상호간의 오해를 없애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NONO캠페인을 실현화시키기 위해 본사는 오픈 전과 오픈 후 지속적이며 전폭적인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상하이짬뽕 본사는 지난 1월말 제1차 가맹점 대표 마케팅교육에서 연중프로모션 활용방안 및 달인 김병만을 활용한 다채로운 온ㆍ오프라인 마케팅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조민수 브레댄코 본부장은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의 바람처럼 프랜차이즈 업계의 본사와 가맹 점주간의 발전적인 관계가 화두가 되고 있다”며 “가맹점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면서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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