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증상 및 치료방법이 다르며, 일반창상에 비해 완치가 어려운 만성창상의 대표질환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가 개발한 지방조직세포 이식술이 당뇨발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교수는 환자들의 복부에서 추출한 지방조직세포를 배양하지 않은 상태로 창상부위에 이식하는 시술법으로 ‘당뇨발 완치’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는 세포배양 시간이 길어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못했던 기존 시술의 단점을 보완, 간단한 지방흡입과 세포분리만으로 다량의 세포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가 세포를 이식한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없고, 짧은 기간 내에 회복이 이뤄져 앞으로 당뇨성 창상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한 교수는 그 동안 미국창상학회, 유럽당뇨발연구회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창상분야의 폭넓은 연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국내 유일의 ‘당뇨성 창상센터’를 개설하는 등 당뇨발 치료의 대표적인 전문의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그가 개발한 섬유아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치료법이 미국학회지에 세계 최초로 발표되기도 했으며, 혈소판 농축액을 이용한 ‘혈소판세포’ 치료법과 섬유아세포의 창상치유 능력을 극복한 ‘골수줄기세포’ 치료법 개발 등 그 간의 연구 성과를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쌓은 임상경험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당뇨성 창상의 이해와 치료>라는 전문서적을 발간함으로써 관련분야 의료인, 후학, 환자 등을 포함한 독자들에게 당뇨성 창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치료 토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한 교수는 “당뇨발 환자들 대다수가 정확한 진단절차 없이 다리절단술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확실한 원인발견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도록 충분한 진료상담을 거쳐 치료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자가세포 이식술은 창상 치료뿐 아니라 미용성형 분야에서도 효과적으로 응용되고 있다. 간단한 주사시술로 콧대를 세우거나 주름을 제거할 때 행해지는 필러(Filler) 시술은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시술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 한 교수는 환자의 피부세포를 분리·배양해 이식시키는 시술법으로 그 효과를 지속가능하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코 성형분야에서도 탁월한 입지를 구축해왔던 그는 “현재 간단한 세포이식으로도 피부암을 치료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며 “앞으로도 미용 및 재건성형분야 의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