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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들의 반란, ‘므슈파탈’이 온다
미친 존재감과 은근한 섹시함으로 무장.

탄탄한 연기력과 독특한 카리스마를 지닌 중년 배우들이 충무로와 안방극장에서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다.

‘므슈파탈’은 아저씨를 뜻하는 프랑스 남성명사 ‘므슈(monsieur)’와 치명적이라는 뜻을 지닌 형용사 ‘파탈(fatal)’의 합성어. 말 그대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아저씨’를 말한다. 독특한 매력과 카리스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우 윤제문, 류승룡, 김윤석에게 적합한 수식어이다. 중년층은 물론이고 젊은 층에서도 이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윤제문, 류승룡, 김윤석 세 배우의 공통점은 ‘누가 봐도’ 아저씨라는 사실. 연령대도 그렇고 외모도 무뚝뚝하면서도 구수한 면모를 풍겨서 ‘꽃미남’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세 배우 모두 결혼한 ‘품절남’이며 자녀들도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아저씨’인 셈. 그간 거친 역할을 맡았던 탓에 무서워 보이지만 일할 때는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가족들 앞에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가장들이다. 이런 오묘한 조합이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동년배 남성들의 공감을 사는 동시에 롤 모델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므슈파탈’ 3인방은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각기 입문은 달랐지만 각자의 개성에 맞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발전시켰으며 관객과 관계자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잘 여문 내공은 스크린에서 폭발력을 발휘, 관객들이 그들을 조연과 주연 모두를 넘나들 수 있는 배우로 기억하게 했다. 


윤제문은 영화 ‘비열한 거리(2006)’, ‘괴물(2006)’, ‘차우(2009)’ 등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여 개성파 배우로 이름을 올렸으며 류승룡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2008)’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로 드라마 팬을 열광하게 했다. 김윤석 역시 영화 ‘타짜(2006)’로 주연배우 못지않은 유명세를 쌓았고 이듬해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식스팩도 없는 아저씨 배우들에게 섹시함이 웬 말? 강력반 형사, 조직폭력단 보스 등 거친 역할을 맡았던 이들에게도 숨겨진 여성 팬들이 있었다. 저음에서 느껴지는 묵직함과 연기에서 엿보이는 카리스마로 든든함을 느꼈던 것. 최근 들어 이 아저씨 배우들이 공식 석상에 나설 때, 혹은 작품 속 캐릭터 때문에 수트 차림의 모습을 많이 선보이자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멋스럽다’는 평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어느 순간 번개처럼 반짝이는 눈빛과 연륜이 어린 독특한 입담이 그들의 섹시포인트를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전천후의 매력을 지닌 이들은 요즘 매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윤제문은 드라마 ‘마이더스’와 영화 ‘위험한 흥분’을 동시에 끝냈으며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숨겨놓은 기타연주 실력을 공개할 예정이다. 류승룡 역시 액션 사극 ‘최종병기 활’에서 청나라 장수 ‘쥬신타’로 캐스팅, 촬영과 액션 훈련을 병행하느라 여념이 없다. 김윤석은 현재 유아인과 영화 ‘완득이’ 촬영에 한창이며 최근에는 영화 ‘도둑들’에 캐스팅되어 촬영 준비 중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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