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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날의 칼’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은행들의 카드사 분사 등 경쟁 격화로 카드 대란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과 리볼빙 채권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카드자산 증가율이 급증하고 있어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안전보고서’를 통해 재작년 이후 신용카드사의 카드 자산 중 카드론과 리볼빙 채권을 비롯한 ‘위험 자산’의 증가율이 40%를 훌쩍 뛰어넘는 등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은행권을 상회하는데다 현금서비스 등 카드 채권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경기가 둔화되고 서민계층의 소득개선이 부진할 경우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이 극도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심리회복과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기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드사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장사가 잘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KB 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등 4대 금융지주사가 잇따라 분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만큼 카드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카드론과 리볼빙 채권 등 부실가능성이 높은 카드자산의 급격한 증가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특히 카드 사용액의 5~10% 정도의 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상환을 연기하는 리볼빙 서비스나 카드론의 경우,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고객들이 연체 없이도 부채상환을 연장할 수 있어 부실화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예를 들어 리볼빙을 이용해 대금 결제를 미루다 보면 연체이자율과 비슷한 수수료가 붙는다. 실제로 리볼빙은 현금 서비스와 비슷한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현재 국내 카드사의 리볼빙 금리는 연 20% 후반 대에 육박한다. 최저금리는 연 5.90∼14.95% 수준, 최고금리는 연 19.00~28.80% 선에 이른다.
때문에 잠시 상환 부담을 더는 대가로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리볼빙 서비스는 가능한 한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특히 현금서비스 이용 금액을 장기간 리볼빙으로 결제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결국 일시적으로 결제 금액이 부족할 때 현금서비스가 아닌 물건 구매용 위주로 리볼빙을 이용하되, 자금 여유가 생길 때마다 리볼빙 이용 잔액을 미리 결제해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한 이용 방법이다.

이정환 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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