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31일 미국 각 주 의회와 대학 당국, 보건 당국 등은 물담배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들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오리건주 등에서는 물담배 바(Bar)를 금지하거나 규제하는 법이 제정됐고 뉴욕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도 비슷한 조치들이 도입됐다. 보스턴과 메인 주에서는 실내 금연법에서 물담배 바를 예외로 인정해주던 면제조치를 없앴다. 각 대학에서는 기숙사는 물론 동아리방 등의 공간에서도 물담배를 금지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물담배는 과일 등의 독특한 향과 맛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8개 대학에서 3770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 이상이 물담배를 1차례 이상 피워 봤다고 답해 일반 담배 흡연 경험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부분 사람들은 물담배의 물이 담배의 유해성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게다가 물담배는 숯으로 데우기 때문에 물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더라도 물담배 바에 장시간 머물면 일산화탄소를 많이 마시게 될 우려도 있다. 몇몇 연구결과에서 물담배는 일반 담배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나 구강암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다른 사람이 물었던 파이프를 사용하면 결핵이나 포진 등의 감염 위험도 있다. 미국 허파학회의 폴 빌링스 부회장은 “젊은 사람들은 물담배가 덜 해롭다는 인식에 따라 물담배를 통해 흡연을 시작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