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국부 쑨원, 美국적 취득했었다…오바마의 학교 선배
중국 신해혁명을 주도해 중화민국을 건국한 혁명가인 국부(國父) 쑨중산(孫中山ㆍ본명 쑨원(孫文)) 선생이 혁명을 위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던 사실이 1904년 발급된 미국 정부 문서로 확인됐다. 쑨중산은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학년 때부터 1979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다닌 하와이 푸나후 학교(Punahou School)의 전신인 오아후칼리지(Oahu College)를 다닌 사실을 확인해주는 미국 정부 문서도 공개됐다.

희귀한 이 문건은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대만협회(美國在臺協會·AIT)가 다음 달 4일 타이베이(臺北) 소재 ‘국부기념관’에서 개최하는 ‘쑨중산과 미국 특별전시회’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가기록원(NARA)에서 발견됐다고 쉴러 패스크먼 AIT 대변인이 7일 타이베이에서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중화민국 건국 100년과 미국 독립 235년을 기념하기 위해 AIT와 국부기념관이 공동 주최한다.

1904년 미국 이민국이 발급한 문건은 쑨중산이 1870년 11월24일 호놀룰루 오아후섬에서 출생해 미국 국적을 획득했으며 미국을 자유로 출입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패스크먼 대변인은 밝혔다. 청나라가 쑨중산 수배 명령을 내리고 당시 미국 정부가 중국인 이민자와 노동자들을 못 오게 막는 이른바 ‘반중국인법안’을 시행중이어서 쑨이 혁명을 위해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패스크먼은 말했다. 그는 “대단히 많은 미국인이 쑨중산의 혁명 이념을 지지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기 때문에 쑨이 하와이 출생증명서와 미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쑨중산은 1904년 샌프란시코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되는 등 중국인이어서 혁명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자 그 직후 미국 국적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 문건을 보관, 연구하는 ‘국민당당사관’(國民黨黨史館) 사오밍황(邵銘煌)주임위원(관장)은 “쑨중산의 미국 국적 취득은 혁명을 위한 방편이었다. 미국이 쑨중산의 미국 국적 문건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가 중국 광둥(廣東)성 향산(香山)현 추이헝(翠亨)촌에서 1866년 11월12일 태어났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적 문건이 발급된 것으로 드러난 1904년은 쑨중산이 하와이에서 혁명 단체인 흥중회(興中會)를 설립한지 10년이 됐으나 청나라 정부의 수배령, 해외 수구세력 동포들의 견제, 미 이민 당국에 의한 구금 등으로 쑨중산이 크게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고 사오 주임은 말했다. “이에 따라 미 현지의 화교 지도자들이 미국에서 중국 혁명을 추진하려면 미국인 신분을 갖는 것이 가장 좋다고 건의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쑨중산이 하와이주정부에 출생증명서를 신청해 미국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사오밍황 주임은 말했다.

그는 “쑨중산이 13세부터 17세까지 하와이에서 생활하고 공부했기 때문에 하와이에서 출생증명서를 신청했으며 생일이 11월24일인 것은 흥중회 설립 날짜로 혁명과 연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