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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으로만 회복…속으로 삭아들어가는 고용경기
실업률은 3% 초반에 머물고 있고 신규 취업자 수는 30만명 대를 유지하고….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 5월 ‘고용동향’ 보고서 가운데 주요지표만 보면 고용경기는 여전히 살아나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겉보기에 그럴 뿐이다. 속사정은 달라도 한참 달랐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최악의 청년층 일자리난=젊은층 구직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월 15~29세 실업률은 7.3%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0.9%포인트나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31만1000명으로 전년비 13.4%나 급증했다. 금년 5월 30대, 40대 실업자 수가 전년비 8.7%, 7.7%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고용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기 회복에 따른 구직활동 증가, 지방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 실시 등의 요인으로 청년층 실업률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졸업철인 2, 3월 청년층 실업률이 반짝 상승했다 4, 5월이면 수치가 다시 안정을 찾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5월에 접어들어섰는데 젊은층 실업률은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신규 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구직시장도 경력자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청년층이 설 자리가 줄었다.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수는 81만9000명이다. 이 가운데 38.0%가 15~29세로 청년층 일자리난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취업 경험 유무(有無)에 따라 실업자를 구분한 통계에서도 이런 실정은 잘 드러난다.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실업자 수는 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5%나 급증했다.

▶일자리 없어 그냥 쉰다…늘어나는 구직 단념자=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실상 백수’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육아ㆍ가사, 공부, 건강 문제 등을 제외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쉰다’고 답한 사람이 금년 5월 기준 18만8000명(15.1%)이나 늘었다. 취업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일자리 시장이 나쁘다고 판단해 구직을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 수도 급증했다. 올해 5월 기준 2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비 2만7000명 증가했다. 올 2월 20만1000명, 3월 22만명, 4월 21만2000명이었던 구직 단념자 수는 지난달 들어 크게 늘었다.

구직 단념자나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경제활동인구 내에서만 산출하는 실업자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그림자 백수’다. 올 5월 실업률 3.2%란 수치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할 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업 인구는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었다.

한편 재정부는 ‘고용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올 6월에도 30만명 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인형 제도 개편 등 구조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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