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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야구인생은 공부...유학길 떠나는 김경문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서 용퇴한 김경문 전 감독(53)이 휴식과 제2의 야구인생을 위해 조만간 미국 연수길에 오른다.

김 전 감독은 현재 미국 유학에 필요한 ‘F1 비자’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달 말이나 7월초면 미국에서 그의 ‘야구공부 시즌2’가 개막될 예정이다. 시즌 중인 국내 프로야구는 아직 명장을 잃은 슬픔에 ‘김경문 앓이’ 중이지만, 김 전 감독은 이처럼 과거 야구인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전 감독이 선택한 야구 유학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오늘날 명장 김경문을 만든 것도 바로 야구공부였다.

그는 1991년 현역선수를 은퇴하고 봇짐만 챙겨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명장 보비 콕스가 이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서였다. 그때까지 한국은 일본야구의 영향권에 있었지만 그가 관심을 둔 것은 미국 야구였고 한국의 새로운 야구였다.

그는 이처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2004년 두산 감독 취임 뒤 5년 동안 네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3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일궈냈다. 또 선수 발굴 능력이 탁월해 김현수, 고영민, 손시헌 등 스타선수 제조기로도 불렸다.

그는 용퇴 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감독은 이겨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팬’을 위한 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몇 년 더 버티듯 야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 감독은 연명하는 삶을 살아서 안된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결심에도 불구하고 야구계에선 조심스럽지만 벌써 내년 시즌 복귀를 점치고 있다. 올 연말쯤에는 제9구단 엔씨소프트가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며, 일부 계약만료 감독의 후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기일전을 마친 김 전 감독이 제3의 팀에서 새로운 비상을 꿈꾸게 되는 날을 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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