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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기업 기획> 빌게이츠도 고든브라운도 놀란 사회적기업…1일 제1회 사회적기업의날
“사회적기업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놀라운 성과”(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회적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성공모델”(고든브라운 영국 총리)

“경제 권력이 시민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주류에 들어설때가 됐다”(옥스포드 스콜포럼 선언)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면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깃든 ‘사회적기업’에 미래학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에서 읽히듯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사회적기업이 새로운 경제주역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윤추구와 나눔ㆍ배려ㆍ기부 정신간의 조화라는 점에서 진정한 자본주의의 모습이라고 미래기획위원회는 진단한다. 일부 경제학자는 소비자가 생산을 시작하는 경제권력의 대이동으로도 표현한다.

대기업과 정부 사회복지재단의 지원속에 만들어진 사회적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얻고, 여기서 얻어진 수익은 다시 소외계층 지원 또는 신사업에 재투자되는 시스템이다. 생산 및 비즈니스 결과물이 한사람의 배를 불리지 않고 만인의 혜택으로 돌아간다. 정부지원금 대비 278%의 가치 창출효과를 낸다.

기부와 지원이 ‘마중물’이 되어 더 큰 사회적 수익을 퍼올리는 ‘따뜻한 블루오션’인 것이다. 슘페터가 얘기한 자본주의의 ‘창조적 파괴’, 그 21세기형 버전일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 사회적기업은 다국적기업 카르푸를 물리쳤고, 스페인의 몬드라곤은 전자제품 시장경쟁에서 굴지의 브랜드에 필적하는 성과를 냈다. 세계은행으로부터 상을 받은 인도의 사회적기업 오로랩(Aurolab)은 보청기시장을 석권했다. 나눔의 마음이 깃들여 있기에 품질이 좋고, 자본으로 축적되지 않기에 값이 싸다. 서민 상대 소액 창업자금 무담보 대출, 즉 마이크로그레디트의 원조인 방글라데시 그라민뱅크는 이나라 최대 이동통신회사 사회적기업을 탄생시켰다. 창업자금을 받은 마을 아줌마가 휴대폰 공중전화 사업을 벌이고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거대 통신회사로 발전한 것이다. 마이크로크레티트 창업자 유누스는 수익을 모두 사회적사업에 재투자했다. 사회적기업 그라민뱅크는 노벨상을 받았다.

사회적기업이 가장 잘 발달한 영국의 성공은 200여년의 ‘길드(상공인조합)’의 경험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6만개 가량의 영국 사회적기업의 매출은 50조원에 달한다. 지원과 육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유럽이 훨씬 빨랐다. 유럽각국은 20여년전 지원법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2007년에야 육성법이 도입됐고 4년간의 태동기를 거쳐 이제야 비로소 ‘제1회 사회적기업의 날’(7월1일)을 갖게됐다.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532곳, 예비 사회적기업은 1005개이다. 고용인력은 취약계층 7850명을 포함해 총 1만3535명.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에 전경련과 삼성,현대기아차,LG,SK,포스코,교보생명,대우증권 등 기업-금융기관과 올해출범한 사회적기업진흥원, 지자체, 사회복지재단 등의 총력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성공한 사회적기업의 사례와 눈물겨운 재활의 에피소드도 넘쳐나고 있다. 새터민들은 포장박스를 만들면서 보람을 찾았고, 출소자들은 봉제기술을 익혀 새 생활을 시작했으며, 장애우들은 희망의 한풀이 연주로 심금을 울렸다. 성공담과 기부온정이 이어지면서, 일단 이거다 싶으면 폭발적 열정으로 대대적인 붐을 일으키는 한국인의 정서답게 고도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온실속에 크다가 자생력을 얻지 못하거나, 10여년전 벤처붐때 처럼 ‘먹튀’ 등 도덕적해이를 노출할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새로운 국부창출은 물론 빈부격차 해소, 사회통합,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사회적기업을 오는 2020년까지 5000개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지자체장이 인기관리 차원에서 숫자늘리기에 급급해서는 안되며 사회적기업인이 의존적이 되지 않도록 제도적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문 진흥원장은 “투명성 보고 횟수를 늘리고 내년에는 전면적 실태조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적기업 대상 융자규모 확대, 자금경로 확충, 공공기관 조달우선권 및 물품입찰시 가산점 부여, 기업의 사회적기업 설립시 공정거래법 적용 제외, 회계 경영관리 프로그램 보급 등 육성책을 내놓았던 정부와 진흥원은 오는 1일 오후2시부터 무려 7시간동안 한국프레스센터 및 서울광장에서 제1회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기념행사에 앞서 지난 28,29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세상을 바꾸는 (토론) 콘서트’가 나눔, 도전, 벤처정신을 화두로 진행됐다. 다시 벤처다. 나눔과 사랑이 있는 소셜 벤처이기에 10년전과는 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함영훈 선임기자 @hamcho3>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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