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나도 가수? 나는 개그맨이다!
이 패러디 프로그램은 이미 인기였다.

‘나는 가수다’가 화제가 되면서 나란히 등장했던 MBC ‘웃고 또 웃고’의 ‘나도 가수다’라는 코너다. ‘나는 가수다(MBC)’라는 프로그램의 제목이 가져다주는 자의식에 반기를 들듯 그들은 말했다. ‘나도 가수다’라고. 그리고 보여줬다. 그들이 왜 ‘나도 가수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반응은 매번 폭발적이었다. 늦은 시간 전파를 타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출연 가수들의 제스처와 말투, 음성을 똑같이 흉내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나는 가수다’의 식지 않는 열기의 반증이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은 ‘나도 가수다’가 아닌 ‘나는 개그맨’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호랑이 임재범으로 분한 정성호는 정재범이라는 이름으로 ‘나도 가수다’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은 정성호라는 개그맨을 토요일 밤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끌었고, 임재범 성대모사 결과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가수 임재범으로부터 “막걸리 한 잔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는 증언까지 덧붙였다. 정성호도 프로그램도 ‘정재범’의 출연을 ‘생계를 위한 왕의 귀환’이라고 했다. 가수 임재범은 떠났지만 패러디 가수 정재범은 떠나지 않았기에 하는 말이었다. 이에 8일 반송된 ‘나도 가수다’에서 정성호 ‘정재범’은 드라마 ‘추노’에 삽입됐던 ‘낙인’을 불렀다. “정말 부를 게 없다”고 낙담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섰고, 목청껏 임재범을 불렀다.

새얼굴도 있었다. 정엽을 패러디한 천엽이었다. ‘따라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따라한다’는 것을 보여주듯 개그맨 추대엽은 가수 정엽의 모든 제스처를 보여줬다. 마이크를 돌리는 것부터 감미로운 음성에 이르기까지 그랬다. 추대엽은 “나도 이 꿈의 무대에 나오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안 똑같다고 해도 괜찮다”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왔는지를 설명했다.

정성호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함께 부르자는 제안을 거절한 그녀는 ‘국민요괴’로 통한다. ‘나도 가수’ 방정현, 개그우먼 정명옥은 ‘박정현 도플갱어’로 통한다. 방정현은 “저는 아무래도 다른 분들보다 가창력이 약하다. 안 똑같다고 욕을 하든 통편집을 당하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그녀의 선택은 ‘첫 인상’이었다. 

‘나는 가수다’를 똑같이 가져온 본질은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나도 가수다’의 개그맨들도 경연장의 가수들처럼 극도의 긴장감이 있었다. ‘안 똑같다’는 지적에 대한 것, 노래를 못하는 것보다 ‘못 웃길까’에 대한 부담이었다. 새삼 개그맨들의 열정이 그들이 말하는 이 ‘꿈의 무대’를 통해 폭발하고 있었다.

시청자들과 네티즌들도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노래실력도 실력이지만 가수들의 사소한 몸짓과 행동, 노래할 때의 버릇부터 말투, 말하는 방식과 생각까지 흉내낸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갈수록 기대가 커져 처음의 충격만큼 깜짝 놀랄만한 패러디는 아니지만 여전히 재미있게 보고있다. 똑같이 따라하고 웃기려는 개그맨들의 노력이 대단하다”는 반응으로 응원을 대신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