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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서못할 인천 월미은하레일… 역사 곳곳 ‘물폭탄’ 총체적 부실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총체적 부실 투성이다.

안전성 문제로 부실시공에 대한 논란을 빚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이 이번에는 집중 호우로 역사 곳곳에서 빚물이 쉴새없이 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보수공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물폭탄’을 맞은 월미은하레일은 또 다시 부실시공에 대한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2일 인천 월미은하레일 역사 곳곳에서는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역사 내부 승강장 천정 등지에서 빗물이 바닥으로 쏟아져 마치 ‘물바다’를 연상케 했다.

역사 바닥에는 줄줄 새는 빚물을 담기 위해 양동이를 받쳐뒀지만, 새는 비의 양이 너무 많아 무용지물이다.<사진>

월미은하레일 역사는 모두 4곳. 모든 역사 내 천정 등 61곳에서 비가 새고 있다.


특히 승강장 뿐만 아니라 안전 운행과 직결되는 신호제어실의 천장에서도 빗물에 젖어 떨어지는 등 안전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다.

장애인이 이용하는 승강장도 빚물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이렇게 되면 비만 오면 누전에 의한 전원 차단이 감지되면서 승강장 운행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비만 오면 역사의 기능은 모두 상실되는 셈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인데다가 또 안전과 직결돼 있는 신호통제장비이기 때문에 습기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이렇게 심각한 누수 때문에 화재나 감전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월미은하레일은 지난해 완공된 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장마철 집중호우에 ‘속수무책’인 것에 대해 시민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월미은하레일은 지난해 10월 보수공사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시설인수가 안된 상태로 시공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지난해 10월 보수공사를 했는데도 비가 새니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개통 예정이었던 월미은하레일.

열차는 시험운행 중 바퀴가 부러지는 등 안전성 논란 끝에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극한 상황에서 이제는 역사 마저 비가 새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 박모(43ㆍ인천시 중구 북성동)씨는 “한심하기 그지없다. 월미은하레일이 안전성 논란으로 문제가 되더니 이제는 역사까지 부실시공이라니, 시공사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월미은하레일 개통으로 월미도 주변 관광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떨어뜨린 셈”이라고 비난했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과 월미도를 순환하는 총 연장 6.1km의 관광용 모노레일로 사업비 853억원을 투입, 국내 건설회사인 H사와 인천의 D 건설사의 컨소시엄으로 완공됐다.

하지만 월미은하레일은 개통 시점부터 부실 논란에 시달려 당초 2009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1년이나 공기가 연장된 후 가까스로 사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시험운행에서도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안전성 문제가 연거푸 터졌다.

한편 인천시의회는 부실시공 의혹을 낳고 있는 월미은하레일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에 나선 상태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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