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이폰 한글 글꼴 바꿔달라” 누리꾼 청원 봇물
최근 한 IT 커뮤니티에 아이폰의 한글 글꼴을 바꿔달라는 글이 올라와 아이폰 이용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는 애플을 상대로 한 조직적인 청원 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IT 커뮤니티 클리앙(clien.career.co.kr)의 소모임인 아이포니앙 게시판에는 ‘objectC’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이 아이폰의 한글 글꼴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애플 측에 전달한 제안서를 올렸다.

이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에서는 유일하게 ‘애플고딕(Apple Gothic)’체가 한글 글꼴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애플고딕의 한글체는 인쇄용으로 설계돼 모니터로 보기에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데다, 기본 자획도 가늘어서 다른 언어권의 문자와는 달리 두꺼운 글씨체로 표기가 불가능하다.

누리꾼 ‘objectC’는 “애플에게 우리 한국인들의 요청을 전달하는 의미에서 각각 애플에 iOS의 한글 지원 글꼴의 변경을 건의하고자 한다”며 “우리가 그냥 자연스럽게 해주려니 하고 기다린다고 애플에서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되도록 많은 분들이 참여해 우리의 생각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며 영문 제안서를 함께 게재했다.

첨부한 이 제안서는 애플고딕의 서체 문제를 조목조목 짚고 있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서체를 다른 한글 서체로 대체하거나 추가해 줄것을 요청했다. 또 라이선스 문제가 걱정이라면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나눔고딕’을 쓰는 방법도 있다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내놓았다.

클리앙 아이포니앙 게시판 캡쳐화면



실제로 3일 NHN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가 만든 ‘나눔글꼴’ 서체가 애플의 새로운 맥 운영체제(OS)에 한글 글꼴로 채택됐다. 앞으로 새 버전의 애플 맥북 이용자들은 기존 애플고딕 외에도 나눔고딕, 나눔명조, 나눔손글씨 등 세 가지 서체를 추가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네이버 측은 애플 담당자의 말을 빌려, 나눔글꼴이 맥 OS 외에도 애플의 다른 OS 제품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iOS를 쓰는 아이폰, 아이패드의 한글 서체 문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iOS5 버전을 시연하기 위해 방한한 애플 마케팅팀의 스캇 브로드릭 제품 매니저는 국내 이용자들의 요청에 대해 “애플 제품에 들어간 한글 글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조치가 필요한 모델을 알아보고 향후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