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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원장, 외부강연은 많은데 정작 서울대 강의는 하나도 없어…
“안철수 교수님 수업 듣고 싶은데 강의가 없어요”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여부 결정을 앞두고 ‘청춘콘서트’ 등 외부행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직함을 달고 있는 서울대 내에는 단 하나의 강의도 맡지 않아 학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 단 한번의 강의도 하지 않고 서울대 교수직에서 사임하는 셈이다.

안철수 원장은 지난 6월 정교수로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 원장으로 임용됐지만 올해 가을 학기, 단 하나의 강의도 맡지 않았다.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생인 이모(23)군은 “분명 우리 학교 교수님인데 학교에선 한번도 본적이 없다. 아니 볼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서울대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대화명을 숨긴 한 서울대생은 “안철수 교수님 수업 꼭 들어보고 싶은데 학부수업은 커녕 대학원 수업도 없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요”란 글을 올렸다. 또 지난 2일 서울대에서 진행된 청춘콘서트의 신청시간이 통지없이 변경되는 등 차질이 발생하면서 서울대생들 사이에서는 “안 교수님 말씀 듣기 참 어렵네요”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대화명pr*********은 “공무원 복무규정상 09시부터 18시까지 자리 지켜야 하지 않나요. 직원들은 그런 규정이 있던데, 교수는 예외인가요? 콘서트 하는게 업무상 출장도 아닐테고”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육공무원법상 국립대학 정교수의 의무강의시간은 주당 9시간. 하지만 안철수 원장은 임용때부터 융합기술대학원 원장이라는 중책과 외부강연에 대한 뜻을 반영해 주당 6시간은 면제해주기로 했다. 주당 3시간만 강의를 진행하면 되는 것. 하지만 현재 안철수 원장은 주 3회 강의도 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보통 교수 임용되면 바로 다음학기부터 강의를 맡는게 일반적이다”면서 “면제된 걸 빼더라도 안 원장이 주당 3시간은 강의해야 되는데 당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원장 측 관계자는 “서울대 규정 지침상 임용 첫 학기 강의는 의무가 아니다”면서 “내년부터 강의를 할 계획이다. 이번 학기 주당 3시간 의무는 내년 학기 때 주당 6시간으로 몰아서 하면 된다.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원장의 서울 시장 출마설로 서울대 본부 측에서도 떨떠름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대 교무부 관계자는 “융합기술을 신학문으로 키워보겠다는 뜻에서 파격적인 조건(정년보장)을 제시하며 안 교수를 모셔왔는데… 당혹스러울 뿐”이라면서 “이로 인해 중간 사직이나 휴직에 대해서는 임용당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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