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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노는 날 많을수록 □ 한다”… 이런 게 게임의 경제학
게임 산업은 여타 산업과는 조금 다른 성장 곡선을 그린다.

‘날씨는 궂을수록’, ‘실업률은 높을수록’, ‘여름 보다는 겨울’이 게임 산업에 있어 호경기이다. 게임 장르마다 성공과 실패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각기 다르다. 게임산업 만의 독특한 특성이 있는 셈이다.

우선 게임산업은 불황에 강하다. 지난달 초 사상 초유의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우리 주식 시장에서는 게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8월 한달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와 게임빌은 20%가 넘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축구 게임 ‘프리스타일 풋볼’을 출시한 JCE는 3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과거에도 게임 산업은 불황에 강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을 때 엔씨소프트(2009년 1분기)는 매출액 1334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게임즈와 CJ E&M 넷마블(옛 CJ인터넷) 등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고속 성장했다.

게임사 매출은 날씨와도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는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게임사들은 ‘호재’로 통한다. 실외활동이 적어지는 것은 그만큼 사용자들이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지역에 3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지난 7월 27일의 게임 지수(게임트릭스 기준)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99를 기록했다. 이는 평일 평균 게임지수(260가량)에 비해 10%이상 높아진 것이다. ‘날씨가 궂을 수록 게임사는 웃는다’는 속설을 설명하는 사례기도 하다.

게임사 최대 호황기는 겨울 방학을 낀 1분기다. 여름 방학 기간을 낀 3분기보다 겨울 방학이 전통적 성수기로 인식되는 이유는 추운 날씨 때문에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여름에 유독 강한 게임도 있는데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그렇다. 올해 여름 국내 게임사상 최다 동시접속자수인 62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게임업사 매출은 평일보다는 주말이, 성인 사용자가 많을 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높다.

게임 장르마다 성공과 실패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시간도 다르다. 예를 들어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정식 서비스 이후 6개월이, 1인칭슈팅(FPS) 게임은 1주일이 게임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MMORPG는 3개월 이용권을 구입한 사용자가 재구매를 하는 지 여부에 따라, FPS게임의 경우 ‘손맛’이라 불리는 타격감이 게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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