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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OS ‘각개전투’ 돌입
中 바이두·대만 HTC까지

자체 운영체계 확보 나서

IFA서 ‘웨이브3’ 호평

삼성 바다도 글로벌 위상 ‘업’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각개전투’ 시대에 돌입했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이 촉매였다. 중국 바이두에 이어 대만 HTC까지 자체 OS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 ‘멀티플랫폼’ 전략의 핵심인 ‘바다’가 이전보다 더욱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의 셰어 왕 회장은 “OS 회사를 인수해 자체 OS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경영진과 논의중”이라고 중국 매체 이코노믹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은 업계 안팎에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왕 회장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TC는 세계 최초의 구글폰 ‘넥서스원’을 만들 만큼 구글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기 전인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HTC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 판매한 제조사였다. 그랬던 HTC가 ‘자체OS’ 확보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이다.

한국의 네이버격인 중국의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도 자체 모바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11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라고 이달 초 밝혔다. ‘바이두 이(易)’라고 이름붙여진 이 OS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바이두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델이 제작을 맡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자체 플랫폼 ‘바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에서 1.4Ghz 중앙처리장치(CPU)에 4.0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웨이브3’를 선보였다. ‘바다’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은 애플(iOS)과 구글(안드로이드)의 양강 체제에 MS(윈도폰7)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으로 짜여져 있다. 그런데 각 제조사들이 자체 OS를 확보하거나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하면서 이 구도가 ‘다자간 경쟁’ 또는 ‘각개전투’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발표한 지난달 중순 이후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달초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특허방어를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던 말을 뒤집고 ‘스마트폰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히면서 제조사들을 자극했다.

구글이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되자 자체 OS를 확보·강화하려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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