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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5 기다리며 하얗게 지샌 밤…누리꾼들 “아이폰 4S, 기대 이하”
한국 시각으로 5일 새벽 2시, 늦은 시간에도 인터넷은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 공개 행사가 예정된 시각이었다. 애플이 올해도 행사 중계를 따로 하지 않은 탓에, 누리꾼들은 IT 매체의 라이브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과 글에 의존해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수밖에 없었다.

애플의 행사가 시작되고 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 아이폰 5는 없었다. 애플이 아이폰 행사에서 들고 나온 것은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 4S’였다. 아이폰 4와 똑같은 디자인에 카메라와 안테나, 배터리 수명 등 일부 기능 만이 개선됐다.

“새 아이폰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던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일부 매체들의 전망이 현실이 된 셈이다. 혹시라도 ‘비밀 병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새벽까지 컴퓨터 앞을 지키던 누리꾼들은, 행사 시작 한시간 반이 지나도록 아이폰 4S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하나 둘 자리를 떴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4S’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폰 5의 기대 스펙이 하루가 멀다하고 현지 소식통과 각국 매체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던 터였다.

트위터 아이디 ‘redleo8017’의 누리꾼은 “아이폰 4S 발표, 나쁘지는 않으나 새롭지 못함. 하드웨어 면에선 카메라만 좀 좋으나 이것도 기존의 안드로이드폰들에 비해 딱히 혁신적인 기능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안드로이폰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2vendetta’는 “다른거 다 양보해도 화면 크기만은 4인치 이상 업그레이드 했어야 한다. 요즘 최신형 스마트폰에서 3.5인치 크기라니 실망이 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아이폰 4S의 개선된 기능에 후한 점수를 준 누리꾼들도 있었다. “결국 아이폰5가 아닌 4S로 마무리됐지만 지긋지긋하던 데스 그립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네요.”(@hyozii). 
“듀얼코어에 음성인식, 고성능 카메라. 이정도면 꽤 괜찮은 업데이트인데도 숫자 안바뀌었다고 급 실망 분위기.”(@jinserk)

아이디 ‘yoolchan’의 트위터 이용자는 “월드컵 중계보듯 애플 발표를 보았는데 5라는 숫자는 하드웨어가 아직이라는 판단! 시장 상황이 애매한걸 역시 아는듯 하다. 아이폰을 대중폰으로 ‘아이폰 확산’ 목표를 잡았다 엄청난 미래를 내다보는 초고수!”라고 애플의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LA타임즈도 아이폰 4S에 대해 “그간의 눈부신 업그레이드 때문에 이번의 많은 변화가 아마도 개선 정도로 보일수 있으나 여전히 아이폰 4S는 훌륭한 스마트폰”이라고 추켜세웠다.

한편, 아이폰 5 출시 불발로 아이폰의 잠재 소비자들이 LTE(롱텀에볼루션) 폰을 구매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릴 지는 미지수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대체로 충성도가 높은 편으로, “현재 갖고 있는 아이폰 3GS 배터리를 교체하고, 내년 여름 출시될 아이폰 5를 기다려야겠다”(@ceprix)는 반응이 우세하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아이폰 4S가 여타 4세대 LTE폰들과 비슷한 통신속도를 구현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4S는 아이폰 역사상 가장 놀라운 제품”이라며 “오직 애플 만이 이처럼 강력하고 통합된 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가 스티브 잡스 전 CEO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는지 여부는 아이폰 4S가 출시된 이후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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