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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총수들 한미 FTA 지원 총출동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맞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의 미국 의회 처리가 유력해짐에 따라 재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이 대통령과 동행해 미국 현지 정ㆍ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경제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내에서는 한ㆍ미 FTA 발효를 염두에 두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혜 또는 피해 예상 업종 모두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총수들 대거 미국행=11일 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찾는 경제사절단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물론 미국통과 국내 경제단체장들이 일제히 포함됐다.

주요 기업 총수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 출장길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일행과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중 정몽구 회장은 한ㆍ미 FTA가 발효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자동차 업계 대표 자격으로 미국 현지 인사들과 활발한 교류를 펼칠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은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디트로이트 방문 시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디트로이트에는 LG화학이 미국 GM과 함께 세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공장이 있다.

한미재계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인 현재현 회장은 한미 최고경영자(CEO) 만찬을 주재하고 공화당 인맥을 중심으로 미국 정관계에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류진 회장도 활발한 경제외교에 나선다.

이밖에 전경련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중소기업 회원사 대표들과 미국을 찾는다. 이들은 한ㆍ미 FTA 진행상황을 살피고 대기업과의 동반진출 및 사업협력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재계, FTA 효과 극대화 방안 모색=국내에서는 한ㆍ미 FTA가 머지 않아 발효될 것으로 보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가장 분주한 곳은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만 놓고 보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의 경우 FTA가 발효 이후 4년 동안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돼 당장 혜택을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국으로 수출되는 부품에 붙는 관세율이 낮아져 현지에서 국내 부품을 조달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ㆍ기아차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차량을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입차 업체들은 FTA 발효 즉시 수혜를 입는다. 현재 8%인 관세율이 곧바로 4%로 낮아져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덕이다. 뿐만 아니라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2000㏄급 이상 차량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율이 현행 10%에서 3년 후 5%로 내려가고 현행 5단계인 자동차세도 3단계로 간소화돼 전체 차량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자동차 부품 역시 관세율 인하로 미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농축수산업을 비롯해 제분업체 등 값싼 미국산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업체들은 피해가 불가피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업종도 물론 있지만 한ㆍ미 FTA에 이익이 적지 않고 미국과의 통상마찰 이슈가 줄어드는 효과까지 있어 기업들이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ㆍ도현정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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