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단일화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캠프)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내년 대선 유력 주자들은 물론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의 흥행을 이끌었던 소셜네트워크의 강자들이 멘토단으로 대거 참여하며 희망캠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희망캠프에서 직함을 가진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야권 단일화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내년 대선 야권 잠룡들의 경연장을 방불케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상임위원장직을 맡았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민주당의 정동영, 정세균, 박영선, 추미애,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이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박 후보를 지원한다.

이들은 모두 야권 단일화 경선과정에서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맹세를 했다. 정치권의 역량을 시민사회 출신인 박 후보에게 그대로 이식하겠다는 계획이다.

희망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멘토단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조직이다. 말 그대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들로 구성됐다. 소설가 공지영, 신경민 전 MBC 앵커, 영화배우 문소리, 건축가 승효상, 유홍준 명지대 교수, 작가 이외수, 영화감독 정지영,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그리고 박 후보의 열혈 지지자인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희망캠프의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SNS 등을 통해 비(非)정치의 영역에서 박 후보를 적극지원할 예정이다.

송호창 희망캠프 대변인은 “이들(멘토단)은 후보의 멘토이기도 하고 서울시민들의 멘토이기도 하다”며 “정책자문 역할을 맡기도 하고 선거운동 방법이라든지 여러 분야에서 박 후보에게 조언을 함과 동시에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의 위력은 야권 경선 과정에서 확인된 바 있다. 소설가 이외수의 경우 트위터 팔로워만 94만명에 이를 정도다. 조국 교수는 야권 경선과정에서 트위터를 통해 선거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이들이 오는 26일 선거를 앞두고 SNS를 통해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야권의 대선 잠룡들이 멘토단과 함께 박 후보 지원의 전면에서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간다면 현재의 지지율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정민ㆍ양대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