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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에 '일본댁'이 부쩍 늘었다…한류 등 영향
한국에 사는 일본인 영주자가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거주 일본 남성에 비해 일본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아 한국 남자 결혼한 ‘일본댁’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일본 외무성과 주한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 현재 국내 일본인 영주자는 7519명으로 집계됐으며, 남성은 1337명, 여성은 6182명이었다. 특히 영주자와 3개월 이상 장기 체류자를 합친 국내 일본인 수는 2003년 1만9685명에서 매년 2~16%씩 늘어 지난해 2만9064명에 달했다. 일본인 외국 거주자는 최근 연간 1% 정도 늘어났을 뿐이지만 한국 장기 거주자가 영주자를 중심으로 유독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2000년대 들어 한일간 국제 결혼이 꾸준히 늘었고, 정부가 2005년 9월 외국인 영주자격 부여 조건을 ‘결혼 후 5년’에서 ‘결혼 후 2년’으로 완화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결혼에 필요한 ‘독신 증명’ 발급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결혼 후 한국에서 사는 부부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한일남녀 커플이 늘어난 현상에는 ‘한류’의 영향도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일어난 한류 열풍으로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 남자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높아진게 사실. 한국 드라마 속의 남자는 대부분 감성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앤드로지니(Androgyny, 양성성) 점수가 높은 캐릭터들이다. 드라마에서 한국 남자는 자상하고 낭만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로 모든 한국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 남성미까지 갖췄다는 이미지를 덧입는다. 이런 점이 일본 여성들에게 큰 매력으로 어필한 것. 실제 일본 여성들은 한국 드라마 속의 남성상은 일본 남자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한다.

배용준을 시작으로 이병헌, 김현중 최근에는 ‘근짱’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장근석까지, 한국 남자의 인기는 일본 내에서 여전히 주가 상승 중이다.

한편, 국내 일본인 영주자 변화 추이를 보면 2001년 808명에서 2002년 24명으로 크게 줄었고, 이후 2003년 55명, 2004년 59명, 2005년에도 71명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2006년 1622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08년에는 6265명, 2009년에는 6952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인 장기 거주자 수를 기준으로 한 나라별 순위에서 한국은 2009년까지 10위였지만, 지난해 프랑스(2만7020명)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일본인들은 미국(38만8457명), 중국(13만1534명), 호주(7만856명)와 브라질(5만8374명), 태국(4만7251명) 등에 많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윤 기자/hello9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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