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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90 회장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나이잊은 왕성한 활동…식품업계 CEO 화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나의 사전에 은퇴는 없다!”

식품업계에 8090 실버 CEO가 주목받고 있다. 80세를 훌쩍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50~60대 중장년 CEO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원(95) 정식품 명예회장, 전중윤(93) 삼양식품 명예회장, 박승복(90) 샘표식품 회장, 배상면(88) 우곡양조종합연구소 회장, 윤덕병(84) 한국야쿠르트 회장, 함태호(81) 오뚜기 명예회장, 신춘호(80) 농심 회장 등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활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식품업계 최고령 CEO는 1917년생으로 95세인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이다. 정식품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은 요즘도 회사의 주요 현안을 돌보며, TV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실버 CEO 맏형답게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라면 전도사’인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과 ‘흑초 전도사’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도 알아주는 90대 원로 CEO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84<왼쪽부터>, 배상면 우곡양조종합硏 회장(88),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90),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93),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95).

이들 중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최근 장남인 전인장 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겼지만 기업의 주요 현안에 대해선 경영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전 명예회장은 요즘 1주일에 2~3일은 서울 미아동 본사로 출근하고, 강원도 대관령목장도 2주에 1번꼴로 방문하는 등 활동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수혜주로 떠오른 삼양식품의 창업주 전 명예회장은 대관령목장을 발판 삼아 식품레저 전문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흑초 전도사’로 유명한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은 올해 90세지만 요즘도 서울 충무로 사옥으로 출근, 회사의 주요 현안을 코치하고 있다. 특히 주요 신제품 개발이나 브랜드 작명은 반드시 박 명예회장의 손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은 직함이 20여개에 달하는 등 사회활동도 여전히 왕성하다.

그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을 6차례나 연임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요즘도 집필에 관심을 두고 있고 간간이 TV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 박승복 샘표식품 명예회장이 90대 CEO 트로이카라면, 80대 CEO 그룹엔 배상면 우곡양조종합연구소 회장과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신춘호 농심 회장 등이 있다.

‘전통주 대부’ 배상면 우곡양조종합연구소 회장은 1924년생으로 80대 실버CEO 그룹 중 맏형이다. 배 회장은 90세를 바라보는 요즘도 전통주 학교를 운영하며 전통주 양조기술자 양성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또 틈틈이 장남인 배중호 국순당 사장과 차남 배영호 배상면주가, 장녀 배혜정 누룩도가 대표 등을 만나 전통주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80대 중반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로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다. 윤 회장은 경영실적이나 인수ㆍ합병(M&A) 등 주요 사안을 보고받는 등 여전히 일처리가 날카롭다. 1930년생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등도 회사의 주요 현안이나 경영지표 등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또 몇 달 전 열린 ‘제10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장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80대 CEO 가운데 막내 격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역시 경영활동이 왕성하다. 신 회장은 회사 경영을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 등에게 맡긴 상태지만 영업실적이나 제품 개발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선 보고를 받는 등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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