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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업소 전전→임신…만삭에 쇠고랑 기구한 사연
A(29ㆍ여)씨는 부모의 이혼으로 어려서부터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방황하던 A씨는 10년 전 결국 집을 나왔다.

이후 A씨는 티켓다방,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살았다. 그러던 지난 2010년 6월 A씨는 자신이 일하던 업소에서 쫓겨나게 됐다. 그녀가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돼서였다. A씨는 연인이었던 B씨를 찾아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렸으나 B씨는 그녀에게 낙태를 강요했다. 하지만 A씨는 병원에 가지 못했고 결국 버림받게 됐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던 A씨는 이후 서울 시내 여관과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비를 벌 목적으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수를 시도했다. 지난 11일 A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C(47)씨에게 술을 사달라고 요구하며 자신이 묵고 있던 서울 충신동 소재 모 여관으로 유인해, C씨가 샤워를 하는 틈을 이용해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25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약 11회에 걸쳐 60만원 상당을 절취(특가법상 절도)하고 성매수(성매매알선등 행위에 처벌에관한법률위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0일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업소를 그만둔 뒤 여관비 및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수를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임신 9개월로 내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이 발부 됐지만 출산 등 긴급상황이 오게 되면 피의자의 요청에 따라 구속집행정지가 가능하다. 특이한 상황이지만 워낙 죄질이 나쁘고 전과도 있으며, 현재 다른 경찰서에 절도 등 다른 건으로 수배가 돼있는 상태여서 영장을 신청했다”며 “산통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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