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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7시 투표율에 한 사람은 운다?
오전 11시 20%, 오후 7시 40%가 투표율 승부처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한성(서울의 옛이름)벌 혈투’도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놓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조차 어느 쪽의 우세를 점치지 못할 만큼 초박빙의 대결이다. 저녁 8시까지 실시되는 이번 선거를 보는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단연 ‘투표율’이다.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하루가 될 것이다.

▶ 관전포인트1. 전체 투표율... 45%가 분수령, 30ㆍ40대 유권자가 가장 많아

양 캠프에서 밝혔듯이 전체 투표율 45%는 승패의 분수령이다. 야권의 캠프 관계자는 “어차피 51대49의 선거다.투표율 45% 이하면 불리하고, 50%를 넘으면 박 후보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4ㆍ27 재보궐선거 때도 투표율이 승부를 갈랐다. 특히 경기도 성남 분당을의 투표율은 49.1%로 18대 총선 투표율(45.2%)을 상회했다. 높은 투표율이 당시 손학규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또한 가장 유권자비율이 높은 30~40대의 행방도 중요 포인트다. 현재 투표 가능한 19세 이상 835만 3516명의 서울 유권자 중 30대가 185만 1984명(22.2%)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40대(20.8%), 20대(20.3%), 50대(18.5%)가 뒤를 잇고 있다. 

▶ 관전포인트2. 시간대별 투표율... 오전 11시 20%, 오후 7시 40%를 주목하라

선거의 키를 쥐고 있는 30ㆍ40대는 대부분 직장인들인데, 이들의 투표행태는 시간대별로 확연히 드러난다. 분당을 재보선 당시 오전 11시까지의 투표율은 20.2%였고 오후 7시의 투표율은 42.8%였다. 출퇴근 시간에 투표율이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마지막 한 시간 동안은 6.3%가 몰려 시간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직장인들의 투표가 집중되면서 야당표가 몰렸다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다른 시간대에서 손 후보와 강재섭 후보와의 격차가 10%가 났던 반면 저녁 7~8시의 득표율 차이는 26.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반면에 8ㆍ24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는 같은 시간 투표율이 각각 11.5%(오전 11시), 23.5%(오후 7시)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현재 양쪽 캠프에서도 저녁 투표율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특히 40대 ‘넥타이 부대’의 표심이 어디로 몰릴 것인지는 최대 관심사다. 40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와 박 후보를 고르게 지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 관전포인트3. SNS, 날씨 등 돌발변수도 관심사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변수들도 간과할 수 없다. SNSㆍ날씨 등도 투표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가세로 SNS가 활발해지는 조짐이 나타났다. 젊은 층들이 ‘인증샷 릴레이’ 등으로 얼마나 호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날씨 또한 변수 중 하나다. 투표 당일 최저기온은 1도로 떨어져 올 가을 들어 가장 춥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투표장들이 대부분 집에서 가깝고 교통이 좋은 곳에 있어 상관관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이번 선거는 투표율을 높이게 할 요인과 낮게 할 요인들이 양존하고 있다”면서 “통상 투표율을 높이려면 미디어전(공중전)과 현장전이 뜨거워야 한다. 미디어에서는 매우 뜨겁지만 현장에서의 열기가 꼭 높지만은 않다. 서울은 매우 방대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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