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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이지만, 불황을 잊는다" 국내 항공사 승무원 1만명 돌파

항공업계가 대규모 신규 인력 채용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 승무원 수가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객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신규 여객기 구입이 이어지면서 승무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에서 현재 활동 중인 객실승무원 수가 총 1만명을 넘겼다. 대한항공이 64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나 항공 역시 3280명에 이른다. 저가항공사에선 제주항공 155명, 에어부산 130명를 비롯해 총 479명의 승무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승무원 수요가 취항지 증가, 여객기 증가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승무원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는 건 항공업계의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각사별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에는 더 큰 증가세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객실 승무원과 기술인력 등 17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00명을 추가 모집해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에만 2700명을 채용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객실 승무원 500여명을 비롯해 올해 1106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내년에도 객실 승무원 650명 등 총 12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60여명을 공개 채용해 40여명의 객실승무원을 연내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현재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진에어나 에어부산도 각각 60명, 30명 내외를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항공기 보유량을 크게 늘리는 공격적인 경영전략도 승무원 수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A380, B787-9, CS300 등 올해 연이어 신규 항공기를 투입하거나 구매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0대 항공기 도입을 계획 중이다. 제주항공이 대형여객기 2대를 신규 도입하는 등 저비용항공사 역시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항공기 수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객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승무원 수 확대에 힘을 실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대지진이나 중동 소요 사태, 유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여객 수송은 전년 대비 5~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항공 승객수나 승객 이동량도 각각 매년 평균 4.2%,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사는 향후 20년간 동북아지역에서만 1250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교통수단에서 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부담은 크지만, 시장 자체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각사의 항공기, 승무원 확대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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