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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대금리 누가 받나 보니…은행의 ‘꼼수’
도대체 은행으로부터 최고 우대금리를 받는 예금자는 누구일까?

은행권이 고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연 5%대 금리를 받는 예금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3/4분기 기준 은행권에서 연 5%대 금리를 받는 고객은 0.1%로, 100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연 4.0~5% 미만 예금자도 23.8%에 그쳤다. 10명 중 2.5명만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연 0.0~4% 미만 예금자는 75%에 달했다. 지난 9월 기준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연 3.71%임을 감안하면 예금자의 대부분이 기본금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받는 개인 고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사실상 기업 고객들만 우대금리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정부가 정한 금융상품의 면세 범위를 교묘하게 섞어 마치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것처럼 판매하거나 자행 신용카드 사용실적, 자행 결제 계좌, 추가 금융상품 가입 등의 조건으로 우대금리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본금리 자체가 낮아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높은 금리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전국은행연합회(10월 중순 기준)에 따르면 17개 시중은행 중 11곳이 연 4%대 기본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3곳도 연 3.9%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4%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고 금리를 제시하면서 고객을 모으는 이른바 ‘미끼성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면서 “막상 창구에서 제시하는 우대금리 혜택을 받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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