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신길동 공사현장에서 천공기 전도 사고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천공기 운전기사 P(50)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천공기의 균형을 정확하게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를 일으켜 길을 지나던 에쿠스 차량 운전자 C(58)씨를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P씨는 천공기로 지반에 구멍을 뚫은 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천공기가 균형을 잃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추궁하는 등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16일 오후 5시43분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시장 현대화 정비사업 공사장에서 길이30ｍ, 무게 120t의 천공기가 왕복 8차선 도로로 넘어지면서 에쿠스 승용차와 행인 등을 덮쳐 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 사고로 사고 현장 주변 1만1000여 가구가 4시간 가까이 정전되고 일대 교통이 10시간여 동안 마비됐다.

<황혜진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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