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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혼모 10명중 7명 입양선택...정부지원 있다면 키우겠다 80%
지난해 10월부터 올9월까지 미국에 입국한 뒤 미국 법원의 입양허가를 얻은 아동 수를 기준으로, 한국어린이의 입양자 수가 세계1위였다는 불명예 기록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미혼모 10명중 7명이 입양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가입국으로서 경제 선진국 반열에 든 우리나라가 필리핀, 우간다, 인도, 에티오피아, 콩고 등 개도국 또는 저개발국을 제치고 ‘아기수출’ 1위에 오른 핵심적인 이유가 미혼모 보호 미흡에 따른 불가피한 입양선택 때문이었음을 방증한다.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최근 열린 ‘아동 청소년의 사회적 타살을 막기 위한 3차 열린 포럼’때 공개된 2010년 한국여성복지연합회 연구에 따르면, 미혼모의 68.3%가 출산후 입양을 선택했으며, 손수 양육하기 시작한 미혼모는 31.7%에 불과했다.

‘만약 정부의 양육 지원이 있다면 스스로 키우겠는가’라는 질문에 80%가량이 ‘양육하겠다’고 답해, 어린 나이에 혼자서 양육을 감당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 때문에 입양을 선택한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통계청 집계결과, 국내 모자가구는 총 124만6690명이고 이중 미혼모자 가정은 1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 9.6%에서 2.0%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이화선 부장은 “배우자 부재로 인한 자녀양육과 가사부담 등 가족기능 수행의 어려움 뿐 만 아니라, 혼외 임신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편견, 원가족과의 관계단절 등 상황한 수준의 어려움을 경험하며, 이러한 어려움은 태어날 아기를 인생의 걸림돌이라 여기게 하는 정서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이 부장은 미혼부모의 보육서비스를 확충하고, 생명윤리 및 부모역할에 대한 교육을 늘리는 한편, 유니세프의 지적대로 ‘신생아는 신체적인 외형만 작을 뿐 어른과 똑같은, 아니 더 보호받아야할 권리를 지닌 인격체’라는 인식을 가짐으로서 아기가 더 이상 어린들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훈 기자 @hamcho3>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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