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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베트남전 참전 공식문서 확인…공군 3개부대 파병
북한이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는 공식 문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은 지난 2000년 3월 말 베트남을 방문한 백남순 전 북한 외무상이 현지의 북한군 전사자 묘지를 참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절차가 문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가 공개한 베트남인민군(PAVN)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966년 3개 공군부대를 베트남에 파병했다.

1966년 9월 21일 베트남 중앙군사위원회를 주재한 ‘베트남 독립영웅’ 보 구엔 지압(武元甲) 장군은 북한군과 베트남군의 지휘체계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로 불린 북한 공군 부대의 참전을 받아들였다.

이후 반 티엔 둥 베트남 참모총장과 최광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북한 공군부대 파병에 대한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모두 6개항으로 구성된 합의문은 1966년 10월말부터 11월까지 북한군이 베트남군 미그17 중대에 ‘스페셜리스트’들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파병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북한의 스페셜리스트 중대는 베트남 공군사령관의 지휘를 받으며, 기술지원 등은 베트남군이 한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이 문서를 작성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자 베트남전 전문가인 멀 프리비나우는 “이번에 공개된 베트남인민군 회의자료를 통해 베트남군이 당시 미군의 공중폭격에 맞서기 위해 북한군이 제안한 파병 요청을 공식적으로 논의, 승인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투기 조종사 외에도 베트남전쟁에 100여명의 심리전 요원과 땅굴전문요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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