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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아이폰 기다리니?” 삼성, 애플 조롱광고 2탄
세계 각국에서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TV 광고에서도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아이폰을 조롱하는 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삼성이, 이번에는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겨냥한 후속 광고를 선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유튜브에 올라온 30초 분량의 ‘갤럭시S2’ 광고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애플 매장에 길게 늘어선 인파에서 시작된다. 지나가던 갤럭시S2 사용자가 친구들에게 “아직도 줄 서 있는 거냐”고 묻자, 한 친구는 “내가 가진 모든 음악과 영화들을 보관하는 데 36시간쯤은 투자할 수 있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갤럭시S 사용자는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플레이 리스트를 보여주며, 갤럭시S2는 음악을 단순 보관하는 것 뿐 아니라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로부터 바로 재생할 수도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영화를 구입해 볼 수도 있다고 자랑스레 말한다. 광고 속 애플 팬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어 갤럭시S2 사용자는 친구들에게 “(줄 서는 것을) 포기하지 그래?”라고 충고하고, 이들은 “자야겠어” “휴가가 다 갔네” “다리가 아프다”며 수긍한다.



이에 대해 IT 전문 매체 일렉트로니스타(Electronista)는 앞서 삼성 광고의 경우, 아이폰의 작은 화면과 4세대(4G) 통신망 부재 등 실제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불만 사항을 담아냈지만, 이번 광고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애플이 선보인 ‘아이튠즈 매치(iTunes Match)’ 서비스의 계정만 있으면, 아이폰 사용자들도 클라우드에서 음악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튠스(애플의 데이터 보관 프로그램) 매치’는 1년에 24.99 달러의 유료 서비스로, 보관 중인 음원을 원격으로 여러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아이폰 사용자들도 국내의 소리바다, 벅스뮤직과 같은 알디오(Rdio), 스포티파이(Spotify) 등 소셜뮤직 사이트를 통해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넷플릭스 등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은 이번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갤럭시S2를 구입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칩해저드(chiphazard) 등 일부 매체는 이런 광고가 삼성이 아이폰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애플 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느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갤럭시 광고 시리즈는 기발하고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는 한편, “요즘에는 아이폰 사려면 줄서지 않아도 되는데...” “삼성은 사람들이 새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줄서는 이유가 음악이나 영화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애플 팬들에게는 그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삼성은 갤럭시S2의 넓은 화면과 4G 통신망 지원 등을 내세워 애플 매장에 늘어선 아이폰 구매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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