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 오후 활기가 넘치는 음악프로 대기실 안, 마이네임의 리더 건우가 웃으며 기자를 먼저 맞았다. 건우는 핫 데뷔일기에 먼저 관심을 갖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혼자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고민이 끝났는지 건우는 활짝 웃으며 데뷔 전 마음고생이 심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 늦은 시작, 불투명한 미래
“제가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이 스무살 때였어요. 마이네임 다른 멤버들은 물론 타 그룹 멤버들보다도 늦은 시작이었죠. 요즘은 중 고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하잖아요. 하지만 전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는 점과 불투명한 미래때문에 데뷔 전에 고민이 굉장히 많았죠”
건우가 가수의 꿈을 세상 밖으로 내놓았을 때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까지도 모두 반대를 하고 나섰다. 그 때 건우는 시작도 하기 전에 큰 벽에 부딪친 느낌이었단다.
“부모님 반대가 심했어요. 특히 아버지는 연습생에 합격한 후에도 ‘너는 안된다’고 말했을 정도예요. 하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반대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뜻을 거스르는 제 마음도 좋진 않았죠”
연습생이 됐다고 해도 바로 데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데뷔를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또 가수란 직업이 확실하게 미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직업도 아니기 때문에 건우의 아버지는 아들이 염려되는 마음에서 아들이 조금 더 평범하고 순탄한 길을 가는 것을 바랬던 것이다.
“지금은 부모님께서도 대견스러워 하시고 많이 좋아해주세요. 최근에는 공개 방송 때 가족들이 제가 공연하는 것을 보셨는데, 보고 난 후 부모님이 많은 감정이 교차하셨나봐요. 말씀은 안하셔도 느낄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저도 그랬거든요”
대전에서 서울로 상경해 홀로 생활하며 결과물을 이뤄낸 건우. 부모님은 마이네임의 건우가 대견스럽기도 했겠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금쪽같은 막내아들의 성장과정이 안쓰러운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 후 건우는 더욱 연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어렵게 인정을 받은 만큼 쉽게 실망시켜드릴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힘들었던 기억, 모두 소중해”
“지금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그 때의 힘들었던 과정 하나하나가 다 소중해요. 그 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거잖아요. 또 데뷔 전에는 가수가 되기 위해 이런 노력을 했는데 지금은 그것을 이루고 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그 때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큰 깨달음이죠”
마이네임으로 데뷔 하고 난 후 건우는 힘들었던 지난 날과 감정을 당장은 잊고 산다고 웃으며 이야기 한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과거를 떠올리며 힘을 얻는단다. 힘들었던 과거를 웃으면서 추억하고 그 때의 과정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건우의 모습은 이야기를 나누기 전보다 한층 성숙해보였다.
마이네임 건우의 핫데뷔일기 ②은 12월 20일 이어집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issu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