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해 동안 기혼여성이 열광한 비슷한연배의 꽃중년과 장가보내고 싶지 않은 총각남동생 누굴까.
아줌마들이 ‘남자’로서 느끼는 스타는 노래나 드라마의 인기도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를테면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대왕 역인 한석규의 연기에 큰 감동을 느끼고 눈물지으면서도 정작 최고의 꽃중년은 ‘두근두근’ 열풍을 몰고온 차승원을 꼽는 식이다.
기혼여성 커뮤니티 포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이 최근 300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진행중)한 결과, ‘장가 안 보내고 싶은 남자 탤런트’ 1위에 26%의 득표율을 기록한 현빈이 올랐다. 2위는 원빈(20%), 3위는 유승호(18%), 4위는 박시후(9%), 5위는 유아인(6%)이었다.
‘최고의 꽃중년’ 부문에서는 차승원이 44%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19%를 기록한 김갑수가 2위를 차지했다. 정보석은 13%의 지지율로 한석규(12%)를 근소한 표차로 제치고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연기력 및 드라마의 인기도는 아줌마가 생각하는 ‘꽃중년’과는 다른 것이다.
올해 아줌마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안겨 준 영화는 ‘써니’가 압도적인 지지(45%)로 1위에 올랐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중년이 되어 자신의 자식같은 청소년들을 이해하려는 이 영화의 구성에 아줌마들이 짙은 공감을 표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도가니’ 20%, ‘그대를 사랑합니다’ 13%, ‘완득이’ 11% 순이었다. 흥행순위 1위였던 ‘최종병기 활’은 4강안에 들지 못해 아줌마들만의 독특한 정서를 반영했다.
최고의 안방 드라마 1위는 ‘시크릿 가든’(43%)이었고, 2위는 ‘최고의사랑’(16%), ‘동해야 웃어라’와 ‘천일의 약속’은 각각 10%득표율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아줌마들이 뽑은 ‘예쁜 아이돌 가수’는 ‘어린여성을 싫어한다’는 통념을 깨고 소녀시대(39%)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부터는 남성아이돌그룹이 장악했다. 2위엔 2PM(25%)이었고, 3위 빅뱅과 4위 비스트(이상 13%)는 근소한 차이였으며, 5위는 2AM(10%)이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는 일본대지진 및 방사능 충격(30%), 이지아와 서태지 이혼파문(16%),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14%), 스티브잡스 사망(10%) 순이었다.
<함영훈 기자 @hamcho3>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