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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라조 “우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전국재패(인터뷰)
“대중들에게 ‘나의 응원가’ 같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남고 싶어요. 올 한해는 노라조로 인해 즐거웠다고 생각해주시면 더 감사하고요”

남성 듀오 노라조가 강렬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데뷔해 지금까지 파격적인 패션과 헤어스타일, 유쾌하고 독특한 가사의 노래로 대중들에게 통쾌함과 웃음을 안겼다.

이번 정규 5집 음반 ‘전국재패’ 역시 노라조만의 재기발랄함이 가득 묻어난다. 하지만 유쾌와 재미에 그치지 않고 ‘강렬함’이라는 소스를 추가해 더욱 주목할 만하다. 타이틀곡 ‘판매왕’은 조빈의 유쾌함과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이혁의 강한 샤우팅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또 한 번 “역시 노라조”라는 평을 얻고 있다.

“‘슈퍼맨’, ‘고등어’ ‘카레’까지 세 곡을 연타로 비슷한 느낌의 노래를 했어요. 노라조의 뚜렷한 색깔이 가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것밖에 없어?’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엔 조금 변화를 줬죠”

그렇게 해서 탄생한 ‘판매왕’은 추억의 유로비트, 하이에너지, 그리고 메탈장르가 조합돼 새로움이 묻어난다. 여기에 노라조 특유의 재치 넘치는 가사는 그대로다.

“신나는 느낌과 재미있는 가사, 춤을 기본에 두고 악기의 구성을 바꿔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둘이 같이 구상하면서 만들어 본 거예요. 조빈의 유쾌함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이혁의 샤우팅이 많이 들어가 강렬한 느낌을 주죠. 아마 들으시는 분들은 이 부분에서 전보다 강한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하지만 ‘판매왕’은 타이틀을 목표로 만든 곡이 아니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타이틀곡을 만들려고 했다면 ‘판매왕’이 탄생하지 못했을 겁니다. 타이틀을 만들려고 앉으면 ‘슈퍼맨’, ‘고등어’ 등 이전곡들을 들으면서 분석하는 분위기로 변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멜로디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안에서 맴돌고, 그 이상의 숙성된 곡이 나오지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타이틀곡은 다른 발상을 가진 작곡가들이 써주겠지’ 하는 편한 마음으로 나머지 음반을 채울 목적으로 곡을 만들었어요. 유로비트를 평소에 좋아했고, 거기다 애니매이션 느낌을 가미, 기타를 집어넣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래서 탄생한 곡이 ‘판매왕’이에요”



대중적으로 만들어보자는 목적보다는 ‘놀자, 놀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무대 위는 관객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몫이기도 하다. 부르는 이가 즐길 수 없다면 듣는이들 역시 마찬가지일 터. 그러니 대중들은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마음껏 즐기고 있는 노라조와 뜻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말처럼 이번 음반은 분명 강렬해진 느낌이 있다. 하지만 노라조만의 색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분위기를 바꿔보자’라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또 어쩌면 우리만 갖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우리는 곡을 만들고, 녹음을 하는 동안 수천, 수만번 이 노래를 듣고 부르지만 대중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노라조의 음악을 한 번 내지는 두 번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것이고, 또 한 번도 못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니 ‘식상하다’는 생각은 우리만의 느낌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거죠”

노라조하면 생각나는 유쾌한 리듬과 가사의 음악들, 그러나 정작 이들은 겸손한 자세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전하자’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추구해 나간다.

데뷔 6년차인 노라조는 아이돌들이 즐비한 현 가요계에서 독특한 콘셉트의 장수하는 남성듀오로 자리매김했다. 음악 방송을 가더라도 어느덧 맏형의 자리에 서있다. 지켜보는 눈들이 많아서일까 깨닫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은 요즘이다.

“본 방송 전 진행되는 드라이 리허설은 굉장히 아침에 이뤄지는데도 불구하고 똑같이 목소리를 내서 노래를 부르려고 해요. 어떤 상황이든 무대에 서겠다는 신념, 의지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죠”

이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 것은 한 선배 가수의 본보기가 덕분이었다.

“자극을 받은 일이 있었어요. 트로트를 부르는 대선배님이 카메라 리허설을 하시는데 본 무대에서 입을 의상을 들고 노래를 부르시더라고요. ‘오늘 이 옷을 입을거야’라는 것을 스태프들에게 알려주시는 거죠. 리허설이니까 미처 옷을 입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옷을 보이며 노래하시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항상 존경받으시는 이유를 알았죠. 그때 우리도 저렇게 돼야 겠다고 다짐하고,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유쾌하고 즐겁고 또 웃음을 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라는 노라조의 다음곡이 기대되는 순간 “다음 음반은 정말 ‘미친놈’ 소리 들을 만큼, ‘맞아 노라조는 원래 저랬지’라는 생각이 들도록 독한 것으로 준비할겁니다”라고 선전포고를 한다.

더 강렬하고, 더 유쾌하고, 더 독하게 돌아올 노라조의 다음 곡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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