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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광’ 김정일의 운구차는 아버지가 탔던 ‘그 차’…왜?
‘벤츠광’으로 잘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지막 세상을 떠나는 길에 탄 운구차는 벤츠가 아닌 포드사의 링컨 컨티넨털 방탄차이었다.

생전에 자동차 마니아로 불렸던 김 위원장의 운구차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28일 조선중앙TV가 중계한 김 위원장 영결식에서 사용된 운구차는 1994년 7월 19일 김일성 주석의 시신 운구에 사용됐던 것과 같은 포드사의 최고급 리무진인 링컨 컨티넨털이었다. 

포드의 한 관계자는 “김정일 영결식에 사용된 링컨 컨티넨털은 1994년 7월19일 김일성 주석의 영결식 때 그의 시신을 운구한 영구차와 같은 기종의 차”라며 “김정일 영결식에 사용된 운구차는 1976년식 링컨 컨티넨털 리무진”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TV이 중계한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 영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영구차를 붙잡고 울면서 눈길을 걷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에서 나타난 운구차는 포드사 모델 중 하나인 최고급 리무진 링컨 컨티넨털. 

링컨 컨티넨털은 가장 오래된 방탄차 모델 중 하나로, 1950년대까지만 해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이 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다 암살당해 ‘불길하다’는 딱지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가진 모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다시 세계 지도자와 부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의 ‘자동차 사랑’에는 못 미치지만 김 주석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 컸었다. 그는 벤츠보다는 포드사의 승용차를 더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만큼 포드사의 자동차를 즐겨 타고 다녔었다.

반면 ‘벤츠광’이라고 불릴만큼 벤츠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벤츠를 자주 타고 다녔었다.

청년 시절에는 벤츠를 직접 운전하면서 여학생들에게 농을 걸기도 했고, 2001년 모스크바 방문을 비롯해 2006년, 2010년 중국 방문 당시 모두 북한에서 공수된 벤츠를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애용한 벤츠는 S600모델이다. 이 승용차가 방탄용 차량으로 개조되면 폭탄이 차 아래서 터져도 견딜 수 있고, 타이어가 모두 터져도 시속 80∼100㎞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벤츠광’인 김 위원장의 운구차 역시 벤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결국은 ‘아버지의 차’를 선택해 다시 한번 그의 영구차가 주목되고 있다.


〈육성연 기자〉 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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